"간만에 제대로 던졌다."
승리 투수 SK 박종훈은 "간만에 제대로 던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경기 시작 전부터 오늘 이름을 달고 있는 이동훈군(실종 아동)의 이름을 좀더 오래 보여줄 수 있게 잘 던지고 싶었다. 초반에 점수를 주기는 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포수 이재원형의 리드에 따라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 지금의 느낌을 살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삼성전에서 실종 아동의 이름을 달고 뛰는 캠페인을 펼쳤다.
SK 와이번스 '잠수함' 박종훈(25)의 수식어로 '삼성 킬러'를 붙여도 될 것 같다. 그는 2016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만 3승을 올렸다.
박종훈은 3일 인천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 7이닝 5안타(1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SK 타선이 6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8대4 역전승을 거뒀다. 박종훈은 개인 한 시즌 최다인 7승째(8패)를 올렸다.
박종훈은 이날 삼성 타선을 상대로 초반 흔들렸다. 1~2회 3실점하면서 초반 경기 분위기를 넘겨주었다.
1회 박한이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 이후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최형우는 10일 만에 부상(허리 통증)에서 복귀, 첫 경기에서 4번 타자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박종훈은 0-2로 뒤진 2회 백상원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박종훈은 3회부터 7회까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박종훈의 스트라이크존 낮은 공이 제대로 통했다. 1~2회 때 박종훈의 공은 높게 제구됐다. 또 스트라이크존의 가운데로 몰린 공이 많았다. 하지만 3회부터 카운트를 잡는 공이 삼성 타자들의 무릎 부근에서 파고들었다. 삼성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돌렸지만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박종훈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의 리드도 좋았다. 이재원은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높낮이 차이를 잘 활용했다. 낮은 공에 이어 갑자기 높은 공을 던지도록 박종훈을 이끌었다. 총 투구수는 90개. 직구 61개, 커브 25개, 투심 패스트볼 4개를 구사했다.
박종훈은 이번 시즌 4차례 삼성전에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시즌 7승 중 거의 절반을 삼성을 상대로 올렸다.
박종훈은 이번 승리로 커리어하이 승수를 달성했다. 또 그는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월 28일 한화전에서 경험한 악몽 같았던 피칭(2이닝 3피홈런 10실점)을 털어냈다. 박종훈에게 삼성 타선은 매우 고맙게 느껴질 것 같다. 반대로 삼성 타자들은 박종훈을 무너트리기 위해 '칼'을 갈 것 같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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