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와 전역은 군 생활의 필연이다.
가을 이별을 앞둔 상주 상무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대들보' 같은 병장들이 줄줄이 빠져 나간다. 득점랭킹 6위(8골), 도움랭킹 공동 3위(7도움)를 기록 중인 공격수 박기동을 비롯, 이 용 황일수 임상협 김성환 등 17명의 병장들이 내달 '고향 앞으로'를 외치며 팀을 떠난다. 핵심 선수들의 대거 전역. 조진호 상주 감독은 아직 이들의 빈 자리를 다 메우지 못하고 있다.
'공백 메우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합류한 '신병' 신진호를 선발 라인업에 안착시킨 조 감독은 조영철 윤준성 등 신예들을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제 컨디션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동계 훈련 기간이었던 올 초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떨어진 감각과 체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입대한 비슷한 선수들도 마찬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 제대하는 선수들에 비해 빈 자리를 메울 만한 선수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수비라인은 신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성남에서 맹활약 했던 센터백 윤영선이 새 식구가 된다. 군사훈련을 마친 뒤 선수단에 합류하면 9월 중순부터는 실전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올 초 입대한 이웅희 윤준성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공격라인에선 전술적 변화 시도가 엿보인다. 조 감독은 그동안 활용했던 원톱 대신 투톱을 세우고 중원을 강화하는 4-4-2 포메이션으로의 변신을 시도 중이다. 기존 4-2-3-1 보다는 안정감에 포커스를 맞춘 전략이다. 조영철 유준수가 컨디션을 잘 살린다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조 감독은 "다른 팀에 비해 여유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게 우리의 숙명"이라며 "33라운드까지 흐름을 유지하면서 6위 이내를 수성해 스플릿 그룹A에 남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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