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훈련에 한창인 박태환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야간 적응'이다.
미국 마이애미 올랜도 전지훈련을 마친 박태환은 1일(이하 한국시각) 결전지 리우에 입성했다. 박태환은 하루에 두번씩 물살을 가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야간 훈련이다. 박태환은 입성 후 오후 7~8시 경 수영종목이 열리는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을 찾는다. 호주 출신의 던컨 토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이 이어지고 트레이너와 함께 1시간가량 뭉친 근육을 풀어낸다. 훈련을 마무리하면 오후 11시가 훌쩍 넘는다. 평소 같으면 잠자리에 들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이처럼 박태환이 야심한 밤 훈련에 열중하는 이유는 리우올림픽 수영 종목의 이색적인 경기 시각 때문이다. 일반적인 국제수영대회 경영 종목 예선은 오전 10시, 결승은 오후 6시를 전후해 시작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오후 7시 30분,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오후 5시 30분부터 결승이 치러졌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예선은 오후 1시, 결승은 오후 10시에나 열린다. 박태환의 주 종목인 남자 400m 결선은 6일 오후 10시 30분 막을 올린다. 한밤에 경기를 하게된 선수들 입장에서는 생소한 '밤수영' 적응이 필수다.
수영이 한밤에 열리는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국 내 TV 시청자를 고려한 주관 방송사의 무리한 요구를 이기지 못한 결과다. 리우 시각으로 오후 10시면 미국은 오후 6~9시 '황금 시간'이다. 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인 100m 육상 역시 10시가 넘어서 열린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오히려 기존 강호들에게 변수가 될 수 있어 박태환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상위권 선수들의 실력이 고만고만해 박태환이 노려볼 여지는 충분하다. 경험이 풍부한 박태환은 "시차가 있을 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경기력에 있어 큰 의미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미 박태환은 계속된 야간 훈련으로 '올빼미'로 변신 중이다. 마지막 올림픽, 유종의 미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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