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권창훈(22·수원)의 황금 왼발은 빛났다.
권창훈은 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17분과 18분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권창훈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지난 6월 이후 아킬레스과 족저근막염에 시달리고 있다. 다행히 초기 치료를 시의적절하게 받으면서 몸 상태를 80~85%까지 끌어올리면서 리우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권창훈은 "통증은 많이 없어졌다"며 "브라질에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남은 대회 기간 전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당찬 결의를 드러냈다.
부상은 여전히 참고 뛰고 있다. 이날 피지전도 정상 컨디션은 아닌 듯 보였다. 황희찬(잘츠부르크) 류승우(레버쿠젠)과 함께 스리톱으로 나선 권창훈은 오른쪽에 배치됐다.
하지만 권창훈은 몸이 무거운 듯 보였다. 전반 내내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잦은 패스미스 뿐만 아니라 골 결정력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기대했던 반대발 공격수 효과를 전혀 내지 못했다.
하지만 권창훈의 진가는 후반에 발휘됐다. 한 골 이후 막혀있던 골맥을 뚫는 역할을 했다. 후반 17분 문창진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지체 없이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 때부터 권창훈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자 권창훈의 발에서 세 번째 골도 터졌다. 두 번째 득점포를 가동한지 1분도 안돼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류승우가 왼쪽 측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마무리 했다.
체력도 아꼈다. 권창훈은 후반 24분 손흥민(토트넘)과 교체돼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대비해 체력까지 비축할 수 있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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