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에서의 첫 걸음은 시원한 골이었다.
신태용호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손흥민(24·토트넘)과 석현준(25·포르투)이 나란히 골맛을 봤다. 손흥민과 석현준은 5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서 후반 27분과 32분 각각 득점을 터뜨리면서 6대0 대승에 일조했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후반 17~18분 2분 사이 3골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자 손흥민과 석현준을 동시에 투입했다. 앞서 2대2로 비긴 독일, 멕시코와 상대하기에 앞서 피지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린다는 것 뿐만 아니라 두 선수의 경기 감각을 키워주고자 하는 의도였다.
손흥민은 교체투입 3분 만에 골맛을 봤다. 문전 정면에서 류승우(레버쿠젠)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깨끗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8분 문창진(포항)이 페널티킥을 한 차례 실패한 터라 의미를 가질 만한 득점이었다. 몸이 달궈지기도 전에 골맛을 본 석현준은 다소 쑥쓰러웠는지 웃음으로 골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석현준은 골 감각을 그대로 뽐냈다. 후반 32분 류승우가 문전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튀어나오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지체없이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문 상단을 흔들었다. 후반 45분에는 왼쪽 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본선 직전 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우려와 달리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중원에서 후배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수시로 파고 들었다. 후반 41분에는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슛을 연결하는 등 에이스 다운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른발의 감각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점이 드러난 게 아쉬운 부분이다.
석현준은 중앙 뿐만 아니라 측면을 수시로 오가면서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움직임은 다소 둔했지만 상대 수비수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몸싸움 능력과 찬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골 결정력은 신 감독이 그를 선택한 이유를 증명하고도 남았다. 독일,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도 존재감을 그대로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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