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순위표에 '이상한' 일이 나타났다. 선두를 달리던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NC 다이노스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그런데 승차는 두산이 0.5경기 앞서 있었다. 두산은 61승38패1무, NC는 56승34패2무였다. 승차는 '상위 팀 승수-하위팀 승수'와 '하위팀 패수-상위팀 패수'를 더한 수치를 2루 나눈 값이다. 즉 이날 현재 승수 차이 5에서 패수 차이 -4를 더하면 1이 되고 그 반값이 0.5인 것이다. 하지만 승률에서는 NC가 0.622로 두산의 0.616보다 0.006, 즉 6리가 높았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두 팀이 치른 경기수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NC가 두산보다 8경기를 덜 치렀다. 그러나 두산은 다음날 롯데를 물리치고, NC가 한화에 패하면서 다시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어쨌든 후반기 들어 힘을 잃은 두산의 선두 수성은 여러가지 면에서 힘겨워 보인다. 전반기 한때 7할 이상의 승률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 체제를 굳건히 했던 두산은 후반기 들어서 가진 18경기에서 7승11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승률만 따지면 kt 위즈 다음으로 낮다. 이제부터는 매경기 결과에 따라 1위 주인이 달라질 수 있는 시점이다.
과연 두산은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그러나 두산은 불펜진 불안이라는 약점을 빼고는 다른 팀들에 밀릴 것이 없다. 물론 흔들리는 불펜 때문에 놓친 경기도 많았다. 그러나 두산은 '선발 왕국'으로 불릴만큼 로테이션이 강력하다. 이날 롯데전에서는 유희관이 7이닝 4실점의 역투로 시즌 11승을 따내며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니퍼트가 13승으로 다승 선두이고, 보우덴이 12승, 장원준과 유희관이 11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다승 '톱4'가 두산 선발투수들이다.
이 가운데 니퍼트가 복귀한다. 등 담증세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니퍼트는 지난 6일 2군 훈련장인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41개의 공을 무리없이 던지며 부상에서 회복됐음을 알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의 복귀전에 대해 "니퍼트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더라. 화요일(9일) 등록돼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두산은 9~10일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펼친다.
니퍼트는 지난달 28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2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니퍼트는 현재 다승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도 3.1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KBO리그 최강 투수로 군림중이다. 부상 때문에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기는 했지만,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낼 공산이 가장 높은 투수다.
두산으로서는 니퍼트가 에이스로 건재를 과시해 준다면 선두를 거뜬히 지켜낼 수 있다. 니퍼트가 없는 동안 두산은 3승6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보우덴과 유희관이 승수를 추가했을 뿐 장원준과 4,5선발 진야곱, 안규영은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다. 에이스로서 니퍼트가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 몸상태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6이닝 이상은 꾸준히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팀의 에이스들이 후반기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니퍼트가 존재감을 드러낼지 지켜볼 일이다. 복귀전 상대가 후반기 상승세를 탄 KIA라는 점도 흥미롭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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