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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이 큰 듯 했습니다. 초반부터 자기 레이스를 하지 못했습니다. 5~6권으로 처지더니 특유의 스퍼트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꼴찌'로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나선 올림픽, 수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진 무대에서 박태환은 시험을 망쳐버렸습니다. "터치패드 찍고 기록을 보기가 두렵더라고요. 레이스에서 처지는게 느껴지니까 기록을 보기가 싫었어요. 기록이 생각보다 더 많이 안나와서 더 답답하네요." 망연자실한 박태환의 소감이었습니다. 학교 시험 성적은 선생님과 부모님만 알 수 있는데, 올림픽 성적은 만천하에 공개됩니다. 그랬기에 더 숨을 곳이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꼴등이었더라구요. 물 밖에 나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서 외국 친구들을 오랜만에 많이 만났거든요. 모두 반갑게 대해줬어요. 잘하라는 얘기도 해주고. 근데 터치패드 찍고난 뒤 여러 생각이 나더라고요. 내 생각이 어리석을 수도 있지만 부끄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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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시련 속에서 성숙해진다고 했던가요. 박태환은 지난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이, 한뼘은 훌쩍 커진 듯 했습니다. 자기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코칭스태프에게 가장 미안해요. 정말 열심히 해주셨거든요. 사실 400m 끝나고도 문밖에 나가기가 미안했어요. 내가 잘했어야 했는데, 기쁨을 드렸어야 하는데 아쉬워요." 어렵게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기분 좋은 뉴스를 전해드려야 어깨에 힘이 들어가실텐데 죄송해요." 오히려 기자를 향해 애써 웃음짓는 그의 모습이 더 안쓰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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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스포츠2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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