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게만 센터가 있는 것이 아니다. 뮤지컬에도 센터는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알타보이즈'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극 중 5인조 남성 밴드 알타보이즈는 월드 투어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한해 공연을 펼친다. '알타보이즈'는 뮤지컬인지 아이돌의 콘서트장인지 헷갈릴 만큼 뜨거운 에너지, 호응. 배우들의 연기를 보여준다.
이해준은 뮤지컬의 주연이자 알타보이즈의 리더 메튜역을 맡았다. 가상의 그룹 알타보이즈의 리더임과 동시에 첫 주연이라는 중압감. 신인 배우 이해준에게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돌들이 정말 대단하고 느꼈다. 콘서트 3시간이라니..."라며 말문을 뗀 이해준은 콘서트 형식의 공연 고충을 이야기했다. 진짜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이야기, 극 진행이 쉴 틈없이 전개되어 체력적인 부담이 많았던 것. 이해준은 믿음직한 동료들 덕분에 심적 부담은 오히려 적었다고 전했다.
"춤 노래가 너무 힘들어서 더욱 돈독해졌어요. 기본적으로 멤버, 형들이 열심히 이끌어주는 스타일이었어요. 극 자체도 신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많이 노력해주셨죠."
이해준의 모든 말투는 기승전 '감사'였다. 극 중 알타보이즈 리더인 메튜 역할을 맡은 이해준을 위해 멤버들은 무한 신뢰를 보탰다. 이런 신뢰에 보답하듯 이해준은 알타보이즈의 리더로서 재치, 실력, 연기 등 어디 하나 빠지 않는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콘서트 형식이어서 어떤 말을 해도 허용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현장 관객과 진짜 소통을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실제 아이돌은 자기 스스로의 모습으로 공연을 하지만 저흰 배역이 있어요. 그래서 배역에 맞는 애드립이 필요했죠. 그런 제약과 자유로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해준의 말 처럼 뮤지컬 '알타보이즈'는 관객과의 소통이 유독 많다. 콘서트 형식인 만큼 관객들의 호응, 반응이 실제 연기자들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해준은 공연 시작 전 "난 아이돌이다. 가수다"를 되뇌이며 공연에 오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너무 자연스러운 아이돌 리더 연기 때문에 이해준은 아이돌 출신의 배운가 아닌 착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연극학과 출신의 배우다. 대학교 4학년 재학 중 이해준은 "미리 오디션을 떨어져 봐야겠다"라는 생각에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오디션에 원서를 넣었고, 그때 합격된 '웨딩싱어'를 통해 본격적인 뮤지컬 배우로서의 길을 걸었다.
"'웨딩싱어'는 춤이 많은 작품이었어요. 상상이었어요. 오디션 때 춤을 10분 보여주고 따라해야 했어요. 춤에 익숙지 않아서 까먹고, 못하고, 딴 춤을 막 추기도 했어요. 근데 이런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웨딩싱어'에 합격을 한 것 같아요. 대학생이 쫄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운이 좋게 첫 오디션 도전이 첫 작품이 됐죠."
뮤지컬로 첫 단추를 끼운 배우 이해준은 최근 화제작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지평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분량이 많이 편집되어 아쉽다고 하면서도 영화라는 큰 세계,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것에 그는 또 감사를 외쳤다.
"작품을 많이 해보지 않은 신인으로서 큰 환경, 큰 투자, 선배들과 함께하며 정말 많이 배웠어요. 동시에 연구도 많이 하고 욕심도 많이 생겼죠. 영화 촬영 때 대사도 많고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아쉽긴해요. 그래도 아무도 제가 나왔는지 모르는데 저한테는 의미 있었던 작품에 참여 했다는 게 왠지 좋아요. 나중에 웃어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하."
적당한 욕심, 그리고 감사함으로 인터뷰 장을 가득 채웠던 배우 이해준. 그는 드라마 '시그널'이 인생작이라며 드라마 또한 자신의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배우려는 욕심, 감사함, 거기에 팬들에 대한 의리까지. 그의 바람처럼 배우 이해준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꿈꾸는 배우상은 모든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초심으로 돌아가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에요. 조승우 선배는 헤드윅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데뷔했던 무대를 소중히 하고, 처음 나를 사랑해줬던 팬들을 배신하지 않고 하는 게 멋있는 배우 같아요."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이종현 기자], 사진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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