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홍건희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10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째(2패4세이브)를 따냈다. 홍건희는 팀이 5-3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겨줬다. 투구수는 108개였다. KIA는 12대4로 승리했다.
홍건희는 지난달 28일 kt전 등판 이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가 이날 1군에 등록됐다. 이날 홍건희는 4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와 2회는 삼자범퇴, 3회에 9번 김재호에게 볼넷, 4회 3번 민병헌에게 볼넷이 출루허용의 전부였다. 5회 실책성 수비로 3실점해 아쉬움을 낳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홍건희가 오랜만에 등판해서 제역할을 해줬다. 이후 나온 투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해 최소실점으로 막았다. 타자들도 초반부터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홍건희는 "부상에서 복귀하는 경기여서 욕심내지 않고, 최대한 이전 감각을 찾고자 했다. 초반 집중해서 잘 막으면 타선에서 점수를 내줄거라 믿었다. 실제 공수에서 많은 도움받아 승리하게 됐다. 오랜공백이 아니어서 좋았던 모습대로 던질 수 있었다. 5회 투구수가 많아 볼넷 위기, 추가실점 없이 막아 다행이었다. 앞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부상에서 빨리 복귀토록 큰힘이 돼준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홍건희의 역투는 세가지 의미를 더한다. 첫번째는 천적 두산을 상대로 거둔 홍건희의 두번째 승리다. 홍건희는 '곰 킬러'다. 전날까지 올시즌 4차례 두산전에 등판(1차례 선발)해 10⅓이닝 동안 2실점(평균자책점 1.74)를 기록중이었다. 지난달 10일에는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KIA는 두산을 상대로 이날 경기전까지 3승10패로 철저하게 눌렸다. 김기태 KIA 감독은 "두산을 상대하면 아주 빡빡한 느낌이다. 상대전적이 너무 처져 있어 활로를 뚫을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KIA는 11일부터 곧바로 올시즌 상대전적 1승9패인 '절대 천적' 넥센을 또 만나야 한다. 첩첩산중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드리워졌다.
두번째, 홍건희의 건강한 복귀는 KIA 선발로테이션에 희망을 더한다. 윤석민의 부상으로 촉발된 KIA 선발진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헥터와 양현종은 제역할을 하고 있고, 지크는 최근 컨디션이 들쭉날쭉이다. 4선발 홍건희가 살아나면 큰 힘을 얻는다. 5선발은 2군에서 신진 투수를 불러올리거나 최영필이 대체선발로 나서고 있다. 확실한 카드가 둘이냐, 셋이냐는 천지차이다.
세번째는 5할 승률 복귀에의 희망이다. KIA는 5할 승률 '-1'에서 제차 무릎을 꿇었다. 5할승률 '-3'까지 밀린 상태서 홍건희가 존재감을 과시하며 다시 5할을 향해 뛰게 됐다. KIA관계자는 "오늘(10일) 일전이 매우 중요했다. 팀분위기와 시즌 전체로 봐도 1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홍건희의 역투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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