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기념비적인 세이브를 올리며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오승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게임에 구원등판해 시즌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한은 3-1로 앞선 9회말 무사 1,3루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까지 4안타 1실점으로 잘 막던 선발 제이미 가르시아가 9회초 들어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오승환을 호출했다. 가르시아는 8회까지의 투구수가 81개로 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선두 조이 보토에게 좌측 그라운드룰 2루타를 내준데 이어 애덤 듀발에게 좌전안타를 얻어맞고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오승환이 뒷문을 확실하게 잠갔다.
오승환은 나가자마자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초구 86마일짜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3루주자 보토가 홈을 밟아 한 점차가 됐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어 오승환은 토니 렌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88마일짜리 빠른 슬라이더를 꽂아넣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즌 10세이브를 얻는데 필요한 투구수는 5개였다.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9세이브 이후 5일만에 시즌 10세이브 고지를 정복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2.03으로 낮췄다. 내셔널리그에서 올시즌 10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오승환이 17번째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오승환보다 좋은 마무리는 LA 다저스의 켄리 잰슨(1.81),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크 멜란콘(1.35), 시카고 컵스 헥터 론돈(1.70) 등 3명뿐이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려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물론 이 기록은 오승환이 유일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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