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바도르(피지·8대0 승, 독일·3대3 무)에서 출발한 신태용호가 브라질리아(멕시코·1대0 승)를 찍고 11일(이하 한국시각) 벨루오리존치에 입성했다.
신태용호가 첫 관문을 통과했다. 드디어 8강이다. 한국은 14일 오전 7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종착역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태용호는 앞으로 2승만 더하면 런던 대회의 동메달 환희를 넘어 올림픽 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온두라스부터 먼저 접수해야 한다.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다. 올림픽 축구 사상 최초로 조 1위로 8강에 오른 것이 호재다. C조 1위인 한국은 D조 2위 온두라스와 만난다. 만약 멕시코와 비겼을 경우 신태용호는 조 2위가 됐을 것이다. 피지를 무려 10대0으로 대파한 독일이 골득실차에서 앞서기 때문. 한국에 밀려 C조 2위가 된 독일은 D조 1위인 강호 포르투갈과 맞닥뜨린다.
온두라스라 반갑다. 낯설지도 않다. 한국은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서 온두라스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온두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1승1무1패로 8강에 올랐다.
8강전부터는 외나무다리 혈투다. 떨어지는 팀은 짐을 싸야한다. 생존하면 4강이다. 결국 골 싸움이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와일드카드 손흥민(24·토트넘)에게 모인다. 온두라스도 경계 대상 1호로 손흥민을 꼽고 있다.
손흥민은 아직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큰 목표를 갖고 여기에 왔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씩 잘 따져봐야 한다. 지금은 온두라스전만 생각할 것이다. 매경기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입에서 '전쟁'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절박하다. 1차 목표는 메달, 2차는 금메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리우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한다. 축구와 태극마크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졌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다. 여태까지 축구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게 축구를 한 적이 있었나 싶다. 솔직히 말해 병역혜택도 있지만 그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사실 자체가 민망하고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 구세주 역할을 해야 한다. 골이든, 도움이든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한다. 손흥민이 손흥민을 내려놓았다. 그는 "부담감은 여기서 많이 줄어들었다. 멕시코전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치중하면서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더 갖고 있었다"며 "우리 팀에는 골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난 진짜 골기회가 왔을 때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물론 나도 골 욕심이 많은 선수다.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보다 다같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한 욕심을 더 부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피지, 독일과의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침묵했다. 욕심을 버리는 것은 좋지만 분명 그에게 기회는 온다. 온두라스전에서 골 침묵을 털어내야 한다. 그래야 8강 문턱도 넘을 수 있다.
벨루오리존치(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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