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과 호르헤 루이스 핀토 온두라스 감독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신 감독은 핀토 감독과는 인사도 안한다고 발끈했다. 이유가 있다. 온두라스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림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했다. 한국은 온두라스에 1-2로 끌려가다 후반 막판 동점골로 2대2로 비겼다. 하지만 당시 핀토 감독은 한국 코치진을 향해 '심판 매수를 한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 사실을 들은 신 감독은 분통을 터트렸다.
운명의 장난이 묘하다. 8강전에서 만났다. 신 감독은 결전을 이틀 앞둔 12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공식기자회견에서 작심 발언을 했다. 온두라스의 심리전을 묻는 질문에 상대 감독을 얘기를 꺼냈다. 그는 "선제골을 안줘야 한다. 온두라스에 선제골을 허용하면 심리적으로 말릴 수 있다.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4개개국 대회 때 상대 감독이 비매너 행동을 했다. 선수들은 물론 나부터 말라지 않아야 한다. 감독의 비매너 행동도 대응하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고 자극했다.
핀토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취재진에게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가 누구냐고 물었다. 손흥민(24·토트넘) 석현준(25·FC포르투) 장현수(25·광저우 부리)를 모른다는 이야기다. 온두라스 선수들도 대다수가 손흥민을 잘 모른다고 했다.
신 감독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연막'이라고 했다. 그는 "핀토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이다. 왜 와일드카드를 모르겠느냐. 철저하게 연막을 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두 팀은 동행을 했다. 신태용호도, 온두라스도 11일 브라질리아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같은 비행편으로 벨루오리존치로 이동했다. '적과의 동행'이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대단했다. 어깨 너머에 있었지만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한국은 14일 오전 7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신태용호는 앞으로 2승만 더 하면 런던 대회의 동메달 환희를 넘어 올림픽 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달성한다.
벨루오리존치(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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