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영화 '덕혜옹주'(허진호 감독, 호필름 제작)가 몸을 사리지 않았던 열연이 화제다.
개봉 직후 국내 언론 및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과 극찬을 받으며, 개봉 이후에도 높은 예매율과 실관람객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덕혜옹주'의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이 직접 밝힌 명장면 에피소드를 전격 공개한다.
손예진 "첫 촬영부터 감정 대폭발"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광복 이후에도 돌아오지 못한 덕혜옹주가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인 다이토 중공업에서 일본을 위해 강제로 연설하는 장면은 손예진의 첫 촬영 시퀀스였다. 처음으로 촬영하는 날 덕혜옹주로서의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했기 때문에 허진호 감독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가 걱정했던 장면 중 하나. 설상가상으로 날씨까지 추워져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하지만 손예진은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첫 장면부터 쏟아 부으며 마치 덕혜옹주에 빙의한 것 같은 모습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허진호 감독이 "역시 손예진이다"고 할 만큼 손예진은 첫 촬영부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박해일 "최악의 상황 속 빛난 열연"
숲 속에서부터 해안가까지 계속해서 도주해야 하는 장면으로, 날씨가 가장 도와주지 못한 촬영이었다. 강한 바람이 끊임 없이 불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박해일은 김장한의 절박한 심정을 온 몸에 지닌 채 발이 푹푹 빠지는 해안가를 계속 달려야 했다.
그러나 온갖 궂은 상황 속에서도 허진호 감독과 박해일은 완벽한 장면을 완성하길 원했고, 박해일은 뛰고 넘어지며 찰과상을 입는 와중에도 허진호 감독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같은 장면을 반복적으로 촬영했다. 촬영이 종료되는 순간, 모든 스태프들이 박수를 칠 만큼 그의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빛났던 순간이다.
라미란 "팔색조 매력, 이번에도 180도 변신"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브라운관을 통해 유쾌한 모습으로 사랑 받고 있는 라미란은 '덕혜옹주'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였다. 그런 평소 모습과 달리 덕혜옹주와 복순이 한택수로 인해 헤어지는 장면에서, 라미란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 연기를 폭발시켰다. 약 12시간 정도 진행된 강행군 속에 라미란은 보자마자 눈물을 삼키게 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장면을 함께 한 손예진은 그에 대해 "쉬는 시간에 함께 웃다가도 순식간에 감정을 잡아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기진맥진할 만큼 감정을 끌어내는 모습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정상훈 "위험천만했던 배 위에서의 하루"
한택수(윤제문)의 음모에 빠진 복동이 곤경에 빠져 위협 받는 장면은 배 위에서 촬영 되었다. 첫 날 좋지 않은 날씨 속에 촬영에 임했지만 기상이 점점 악화되어 결국 철수했고, 다음 날 역시 위험하다는 판단과 배를 운전하는 선장님의 조언 하에 또 다시 무산됐다. 결국 이 장면은 몇 주 뒤 좋은 날을 골라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당시 정상훈은 큰 파도에 출렁거리는 배 위에서 실제로 배 멀미를 하기 시작했고, 한택수에게 당하는 처절한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고백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편,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예진을 중심으로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박수영, 김소현, 박주미, 안내상, 김재욱, 백윤식, 고수, 김대명 등이 가세했고 '위험한 관계' '호우시절' '오감도'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의 4년 만에 컴백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덕혜옹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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