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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통상 좋은 선수들은 한 세대를 걸러 배출된다. 산의 큰 그림자의 가려 꽃을 피우기가 싶지 않다. 런던의 바통을 곧바로 이어받은 리우 전사들도 초라했다. 23세 이하의 경우에는 권창훈(수원)이 유일한 A대표였다. 손흥민(토트넘) 장현수(광저우 부리)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와일드카드로 수혈해 구색을 맞췄지만 런던 멤버에는 미치지 못했다. '골짜기 세대'라는 호칭은 지울 수 없는 멍에였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은 아주 먼나라 얘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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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8강전, 상대는 온두라스였다. 14일(한국시각)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휘슬이 울렸다. 전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한 방이 아쉬웠지만 선제골은 시간 문제로 여겨졌다. "꼬리아"를 연호하는 브라질 팬들의 함성도 점점 더 거세졌다. 그러나 축구는 결국 골로 말한다. 만고의 진리를 역행할 수는 없었다. 잇단 찬스가 무산되는 안타까운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 14분, 상대의 역습 한 방에 골문이 열렸다. 선제골을 지키려는 상대팀의 '침대 축구' 속에 더 이상의 반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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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이 있다. 여정은 8강에서 멈췄지만, 그들은 한국 축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리우에 '골짜기 세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우바도르, 브라질리아, 벨루오리존치로 이어진 여정은 역사 그 자체였다.
경기력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한국이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비긴 독일은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4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한국 축구를 재조명하고 있다. 4강에 진출한 온두라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시작이고 마음을 잘 추슬러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더 강해져야 한다."(권창훈) "형들과 앞으로 미래가 있으니 기죽지 말고 갈 길을 가자고 얘기했다."(황희찬·잘츠부르크) "감독님이 '이게 끝이 아니고 많은 시간들이 있으니 더 열심히 해서 A대표팀에서 보자'고 하셨다. 열심히 하겠다."(정승현·울산)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배운게 많았다. 이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류승우·레버쿠젠)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긴채 리우를 떠난 '골짜기 세대'의 신화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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