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완벽한 봉쇄였다.
두산 베어스 좌완 허준혁이 시즌 4승에 성공했다. 허준혁은 16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팀의 13대3 승리를 이끌었다. 9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이 4개였지만, 고비 때마다 삼진과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지난 5월 26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82일 만의 승리. 이변이 없는 한 그는 남은 시즌 '붙박이 5선발'로 공을 던질 전망이다.
윌린 로사리오와의 승부가 좋았다.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으나 그리 치명적이지 않았다. 그는 9-2로 앞선 6회 볼카운트 1S에서 몸쪽으로 직구를 붙이려다 공이 조금 높았다. 이 실투를 로사리오가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27호.
그러나 앞선 두 타석은 허준혁의 완승이었다. 무엇보다 1회 나온 병살타가 투수도, 팀도 살렸다. 경기 초반 허준혁은 불안했다. 1번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 2번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야수 수비 도움도 없었다. 3번 송광민을 평범한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최주환이 바운드 계산을 잘못했다. 허무하게 1실점하며 계속된 무사 1,3루. 전날까지 3할5푼4리를 기록 중인 4번 김태균 타석이었다. 후속 로사리오는 98타점으로 이 부문 1위였다. 여기서 허준혁이 큰 산을 거푸 넘었다.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떨어진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김태균은 볼카운트 1B2S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로사리오를 상대로도 초구 124㎞짜리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뒤 2구째 역시 같은 구종을 같은 스피드로 뚝 떨어뜨려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 승부처였다.
허준혁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로사리오를 묶었다. 3-1이던 3회 1사 1루에서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당시 그는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제구가 흔들렸으나 체인지업만은 원하는 곳에 뿌렸다. 승리 투수가 될 자격이 있는 피칭이었다.
청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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