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너흰 날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중견배우 박근형의 액션 느와르 '그랜드파더'가 1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공개됐다. '그랜드파더'는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영광을 뒤로 한 채 슬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장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유일한 혈육인 손녀를 위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 진실에 맞서는 영화다.
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으로 버스 운전기사 박기광 역을 맡은 박근형은 마치 '테이큰'에서 리암 니슨을 보는 듯 액션을 펼친다. 물론 니슨처럼 파워풀한 액션을 펼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40년생으로 만 76세라는 박근형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정도 연기를 해냈다는데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니슨은 52년생으로 박근형보다 12살이나 어리다. 게다가 손녀 박보람(고보결)과 아들을 생각하는 혈육의 정은 니슨보다 더 강한 편이다.
영화 속 박기광은 '테이큰'의 니슨처럼 전직 특수요원이 아니라 베트남 참전 용사라 고엽제 후유증까지 겪고 있어 인생이 더 고달픈 캐릭터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되고 손녀까지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 것을 알게된 박기광은 노구를 이끌고 아들과 손녀의 복수에 나선다. 이번 작품에서는 박근형의 장도리 액션과 총격 액션도 눈에 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체육관에서 몸을 불리고. 버스 운전기사 역이라서 운전면허까지 취득했다.액션을 위해서 액션팀과 상의를 많이 했지만 심한 것은 많이 없어 다행이었다. 그저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형은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제대로 시도되지 않은 작품이라 출연하게 됐다"며 "이번 작품은 서로가 신뢰하지 못해서 소통이 안되서 재앙이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노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했다"고 출연하게된 게기와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서 감독은 "나는 '테이큰'의 니슨보다 박근형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 작품은 박근형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며 "박근형이 가지고 있는 서구적이면서 깊이감이 있는 마스크를 어떻게 잘 잡아낼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랜드파더'의 이야기의 진행은 '테이큰' 비슷한 점이 많다. 손녀를 위해 악당들의 응징에 나선다는 점이나 직접 액션을 펼친다는 점이 비슷하다. 하지만 '그랜드파더'는 세대간의 소통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더 집중한 느낌이다. 한국판 '테이큰'이라고 불릴 것으로 보이는 '그랜드파더'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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