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맥그레거가 입단 이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맥그레거는 1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넥센이 7대0으로 여유있게 이기면서 맥그레거는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대체 선수로 지난 6월 넥센과 계약한 맥그레거가 무실점 피칭을 한 것은 9경기만에 처음이다. 이전 8경기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3번 밖에 없었다. 맥그레거는 '육성형 용병'이다. 염경엽 감독은 "맥그레거는 지금이 아니라 내년 이후를 보고 쓰는 것이다. 잠재력이 있고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염 감독은 맥그레거에게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하고 있다. 국내 타자들의 성향을 좀더 파악하고 익숙해지라는 의미다. 승부에 큰 변수가 아니라면 가급적 6~7이닝을 맡기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한 9경기 가운데 맥그레거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것은 한 번 밖에 없다. 이날 롯데전에서 맥그레거는 스코어차와 상관없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며 7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볼넷은 2개를 내줬고, 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8개를 잡아냈다. 150㎞를 웃도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 등 자신의 구종을 제구력에 신경을 써가며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맥그레거가 희망투를 보여줬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이 그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흡족해했다.
1회말 위기를 넘긴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선두 맥스웰에게 152㎞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은 맥그레거는 1사후 김문호를 사구로 내보내며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황재균과 강민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오승택과 김상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동한을 내야 플라이로 제압했다.
3회 2사후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문호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4회에는 2,3루의 위기를 벗어났다. 2사후 오승택을 볼넷, 김상호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폭투를 범해 2,3루에 몰렸으나 김동한을 좌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5회에는 1사후 맥스웰으로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도루자로 잡아낸데 이어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6회는 9개의 공을 던져 김문호 황재균 강민호를 가볍게 범타로 막아냈다. 7회에는 선두 오승택에게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얻어맞았으나, 김상호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숨을 돌린 뒤 김동한의 좌전안타 후 대타 최준석을 139㎞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전날까지 3승2패를 기록한 맥그레거는 평균자책점을 5.71에서 5.03으로 대폭 낮췄다.
경기 후 맥그레거는 "홈런을 주지 않은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지난 경기서는 빅이닝을 내주며 한번에 무너졌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제구가 낮고 날카롭게 잘 됐다. 시즌 4승째와 최다탈삼진도 기록해 많이 기쁘다. 다음 경기서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척돔=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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