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수(28·삼성생명)는 김현우(28·삼성생명)의 빛에 가렸지만 국가대표 경력만 10년 차다.
음지의 생활이 길었다. 훈련파트너로 긴 세월을 보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의 훈련 파트너였다.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김현우가 올림픽 이후 75kg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부터다. 20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과 2015년 아시아선수권도 차례로 석권했다.
김현우가 리우에서 오심의 희생양으로 눈물을 흘렸다.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었지만 아쉬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류한수에게 기대가 쏠렸다. 리우올림픽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였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레슬링 사상 네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벽을 넘지 못했다.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메달을 목에 거는 데도 실패했다.
류한수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8강에서 미그란 아르투니안(27·아르메니아)에게 1대2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는 아르투니안에게 패한 후 "내가 부족해서 진 것 같다. 패자전을 준비 잘하겠다"고 했다. 기회가 찾아왔다. 아르투니안이 4강에서 라술 추나예프(25·아제르바이잔)를 제압, 결승에 진출하면서 패자부활전에 올랐다.
패자부활전 1차전 상대는 아담 아흐메드 살레흐 카흐크(23·이집트)였다. 상대를 압도하며 5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동메달결정전에서 추나예프에게 0대8로 완패했다. 첫 출전한 올림픽은 자신이 꿈꾼 올림픽과는 달랐다.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소리없이 강했지만 이름 석자는 낯설었다. 미소보다 눈물도 많았다. 포기하지 않고 한계에 도전했다. 그러나 또 눈물이었다. '친구' 김현우는 오심, 자신은 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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