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뜻밖의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피츠버그 구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정호를 15일짜리 DL에 올리고 유망주 조쉬 벨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하루 전인 20일 경기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당시 5-5 동점이던 8회말 좌전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리다가 말린스 좌익수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이미 공이 2루에 도착한 상황에서 강정호는 태그를 피하기 위해 베이스 옆쪽으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는데 태그 당하며 그 스피드를 이기지 못하고 반바퀴를 굴렀다.
강정호는 곧바로 툭툭 털고 일어나 덕아웃으로 향했다. TV 중계 화면상 그의 얼굴엔 통증을 느끼는 표정이 잡히지 않았고, 강정호는 9회초 수비도 했었다.
하지만 당시 슬라이딩 때 왼손을 뻗었던 것이 어깨에 충격을 준 듯. MLB.com은 강정호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복귀에 2∼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쉬운 부상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전서 크리스 코클란의 2루 슬라이딩 태클에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7개월의 재활 후 5월7일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다시 어깨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강정호는 타율 2할4푼3리, 14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상승 페이스였다. 8월 13경기서 타율 2할7푼8리, 3홈런, 5타점으로 7월의 부진(타율 0.182, 0홈런, 8타점)을 씻어내고 있었다.
피츠버그는 20일까지 62승57패로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과 와일드 카드 경쟁을 하고 있다. 안정된 수비와 호쾌한 장타력을 보유한 강정호의 이탈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강정호가 빠른 회복으로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을지 피츠버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최대 7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뛰면서 어느 경기를 봐야할지 행복한 비명을 질렀던 야구팬들의 선택의 폭도 어느새 크게 좁아졌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팔꿈치 통증,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왼팔 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두 손목 건염으로 DL에 올랐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 마저 타격 부진으로 지난 20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남은 메이저리거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김현수(볼티모어) 최지만(LA 에인절스) 등 3명 뿐이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한국을 덮친 8월은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도 잔인한 달로 기억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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