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까지 몇 승이면 될까.
올 시즌 두산 베어스는 구단 최초로 10승부터 70승까지 연속해서 선점했다. 탄탄한 선발진과 쉬어갈 곳 없는 타선, 코칭스태프의 조언과 프런트의 헌신이 더해져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6일과 10일 NC 다이노스에 승률에서 뒤지며 잠시 2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1강 체제'는 흔들리지 않는다. 21일까지 72승1무40패(0.643)를 기록, 62승2무41패(0.602)의 성적을 올린 NC에 5.5경기 앞서 있다.
그러나 지도자와 선수들은 안심하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1위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지금 페이스에서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계속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시즌 막판 더 집중해야 한다"며 "프로는 곧 돈이다. 정규시즌을 제패해야 보너스도 많아진다"고 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우승 승수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2연전 체제에 따른 체력 문제, 부상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음달이면 군제대 선수가 속속 합류한다. 각 팀 전력이 달라진다. 아울러 4~5위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 창이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처럼 내년 시즌을 위한 리빌딩을 선언한 구단은 없다. 언제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두산 입장에서는 NC의 잔여 경기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113경기를 한 두산은 앞으로 31경기, 우천 취소가 많은 NC는 39경기를 남겨뒀다. 물론 지나치게 많은 우천 취소는 결국 독으로 작용한다는 게 야구계 중론이다. 재편성된 경기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찍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9회초 아웃카운트 1개 남기고 경기가 뒤집히는 게 야구다. 이 때문에 두산 선수들은 하루빨리 매직 넘버가 가동되길 바란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매 경기 숫자를 지우면서 야구를 하고 싶어한다.
일단 지금 상황에선 2015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에서 수확한 88승이면 우승 안정권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두산도 그 승수를 목표 삼아 달려가야 한다는 얘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해 8월 "144경기 체제를 맞아 87~88승 정도면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팀은 88승56패(0.611)를 기록하면서 KBO리그 사상 최초의 정규시즌 5연패에 성공했다. 당시 류 감독은 "2014년 128경기 체제보다 16경기가 늘었다. 우리가 지난 시즌 78승으로 우승했으니 16경기에서 8승 이상을 하면 안정권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두산은 지난해 삼성보다 승률이 좋다. 남은 31경기에서 반타작, 16승만 해도 88승 고지에 오른다. 또한 김태형 감독 말처럼 끝까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승수 기록 91승(133경기 체제)을 넘어설 수 있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워낙 막강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잠실 곰'들은 과연 올 정규시즌을 몇 승으로 마칠까. 두산은 지난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9대5로 승리하며 70승을 선점, 정규시즌 우승 확률 76.9%를 잡은 상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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