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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짜리 협회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2006년 기억이 하나 있다. 그 때 일본에서 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취재를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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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김치를 사러 나갔다. 코치와 일본인 자원봉사자가 함께 나섰다. 협회 직원은 없었다. 당시에 든 생각은 "참 어려운 협회네" 정도였다. 10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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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을 도울 협회직원이 한명도 없었다. 16명 선수단에 선수가 12명이었다. '도우미'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4명 뿐이었다. 통역도 없었다. 김연경이 그 일까지 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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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있다. 협회직원이 못 간 것은 AD카드가 없어서란다. "가봐야 선수단과 접촉이 안돼 도움이 안된다"는 게 배구협회의 해명이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배구협회장 선거도 치렀다. 9일 서병문 후보가 제38대 협회장으로 뽑혔다. 그 날 대표팀은 러시아와 예선전을 치렀다. 이유가 있다. "정부의 경기단체 통합 방침 및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일정에 따라 8월12일까지 협회장 선거를 마쳐야 했다." 배구협회의 해명이다. 양궁협회는 올림픽 전인 지난달 27일 선거를 치렀다. 정말 '뭣이 중한디'다. '선수들 개별 귀국' 이야기까지 하자면 입이 아프다.
다시 생각해 보니 "참 어려운 협회네" 정도가 아니다. '의지'가 의심스러운 협회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에 대비, 현대차그룹의 최신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경기용 활의 '비파괴 검사', 불량 화살 분류를 위한 '슈팅머신', 집중력을 위한 '뇌파측정 훈련'….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면 됐다.
대회 기간 중에는 한식 조리사를 초빙, 음식문제를 해결했다. '따뜻한' 한식도시락도 배달했다. 선수들을 위한 트레일러 휴게실, 물리치료실에 안전을 위한 방탄차까지 제공했다. 그밖에도 들려오는 '칭찬'들이 너무 많다. 전종목 석권, 이유가 있다.
올림픽이 끝났다. 끝은 곧 출발점이다. 새 회장을 맞은 배구협회, 앞으로 몇점을 받아들까. 이제 새 점수가 매겨진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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