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중간계투로 등판이 가능할까. 경기중에 타자에서 투수로 역할 전환. 아마야구라면 몰라도, 프로야구에선 볼 수 없는 만화 같은 스토리인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이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앞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이 중에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가,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투타 만능' 오타니는 야수로 최근 24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오른쪽 손가락 물집이 터진 후 후반기에 투수로 딱 1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7월 24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 중간계투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이 기간에 '3번-지명타자'로 나서 중심타선에서 맹활약을 했다.
투타에서 최고 능력을 갖춘 오타니지만, 2013년 프로에 입단한 후 투수에 무게 중심을 뒀다. 타자보다 투수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프로 4년차인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타자로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8리-19홈런-50타점, 투수로 17경기에서 8승4패1홀드-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사상 초유의 '선발 10승-20홈런'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오타니는 현재 투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선발 등판에 앞서 중간계투로 나서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야 하는데, 이 경우 타자 활용에 제약을 받게 된다. 한 경기에 타자와 투수로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 나온 게 지명타자 선발 출전-중간계투 등판 플랜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를 뒤흔들고 있는 '괴물' 오타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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