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코리안 바람이 불 조짐이었다.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시애틀) 등 4명이 새롭게 합류하고, 기존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에 류현진(LA다저스)의 부상후 재합류가 예정돼 있었다. 마이너리그에 있던 최지만(LA에인절스)도 빅리그 승격이 확정된 상태였다. 모두 8명이나 됐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8월 하순. 이제 김현수와 오승환만 남았다.
나머지 선수들은 부진과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거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중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초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1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거포 본능을 드러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삼진을 주체할 수 없었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트리플A에서도 홈런은 10개지만 타율이 2할2푼4리에 머물렀다.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은 빅리그 승격 걸림돌이다. 타율과 출루율을 더 높여야 한다. 여기에 오른 손목 부상도 염려된다.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손목 건염으로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기약이 없다.
추신수는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으로 악전고투였는데 지난 16일 오클랜드전에서 왼쪽 팔뚝에 사구를 맞았다. 골절로 핀 삽입 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류현진은 어깨수술 후 1년 반의 재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딱 한차례 등판 후 이번에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행. 여전히 볼을 잡지 못하고 있어 재활일정도 불투명하다. 시즌내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대호는 플래툰시스템 속에서도 선전했지만 후반기 갑작스런 슬럼프를 경험했다. 전반기에는 타율 2할8푼8리에 12홈런 37타점을 올렸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1할9리에 1홈런 1타점. 지난 20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팀은 빠른 시일내로 불러올리겠다고 언급했지만 자신감을 되찾는 것을 수치로 증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강정호는 지난해 무릎 수술 후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해 맹활약했지만 지난달 시카고 원정에서 성폭행 혐의를 받아 난처한 상황에 몰렸고, 성적도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 컨디션이 회복되는 시점에 20일 슬라이딩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다. 복귀까지 3~4주가 걸릴 예정이다. 역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지만도 지난 2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지난 5월 마이너리그행 이후 트리플A에서 절치부심, 다시 승격됐지만 두번째 마이너행을 통보받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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