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던지는데 기회가 없었던 게 아쉬울 뿐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오승환이 5일만에 경기에 나섰다.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쉽게도 세이브 기회는 아니었다.
오승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8-1로 크게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세타자를 가볍게 요리하며 퍼펙트 피칭으로 컨디션 조절을 했다.
8-1의 상황. 마무리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지난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2이닝을 던진 뒤 등판 기회가 오지 않아 4일이나 실전 피칭을 하지 않은 탓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 점검을 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19안타로 8득점을 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었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8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자칫 긴장이 풀릴 수도 있었지만 오승환은 평소와 다름없이 진지하게 피칭을 했고,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2개의 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알레한드로 데아자를 2구만에 93.7마일(약 150.8㎞)의 빠른 공으로 2루 땅볼을 유도한 오승환은 제임스 로니는 4구째 87.6마일(약 140.9㎞)의 체인지업을 던져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마지막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는 오승환의 공에 연이어 파울을 내며 저항했지만 결국 95.5마일(약 153.6㎞)의 빠른 공에 2루수앞 따볼로 물러났다. 휴식을 취해서인지 이날 최고 구속이 96마일(약 154.5㎞)까지 나오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세인트루이스는 67승5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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