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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월 4일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알몸의 시신이 발견됐다. 확인된 시신의 신원은 성년을 한 해 앞둔 여고생 민지(가명)양. 발견 당시 그녀는 발목에 걸쳐진 스타킹을 제외하고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으며, 항상 끼고 다니던 반지까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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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제정됐던 DNA법을 통해 체액의 신원을 특정했던 것이고요. 그리고 작년에 결정적으로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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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살인 등 8개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DNA 채취가 가능하게 되었고, 그 결과 민지(가명)의 시신에서 발견된 체액과 일치하는 DNA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일명 '전당포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복역중인 무기수 김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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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확인을 통해 체액이 김 씨의 것이라는 게 밝혀지자 민지(가명)양의 가족은 당연히 그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검찰은 확인된 DNA만으로는 김씨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결국 사건은 다시 미제로 남고 살인범은 잡히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갔다.
"검찰청에서 기소하겠다고 전화가 왔어요. 그날이 우리 딸 생일 날 이었어요. 민지(가명) 생일날. 그날 아침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 민지(가명) 양의 어머니
그런데, 드들강 사건에 대한 방송 이후 제작진은 또 다른 제보를 한 통 받았다. 민지(가명)가 사망하기 꼭 6개월 전, 드들강에서 자동차로 불과 20여분 거리에 있는 만봉천에서 자신의 친구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반지가 사라지고 나서야 나타나는 여인들
만봉천에서 발견된 시신은 나주의 한 병원에 근무하던 신입 간호사 영주(가명)씨였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시신의 모습은 민지(가명)가 발견됐을 당시의 모습과 아주 닮아 있었다고 하는데.
"친구도 엄마한테 실반지를 하나 받은 게 있었어요. 금반지였는데 두껍지 않고 굉장히 얇은 거였어요. 그걸 항상 끼고 다녔었거든요, 왼쪽 손에."
- 영주(가명) 씨의 절친한 친구 인터뷰 중
강에서 발견됐다는 점과 알몸 상태의 시신이라는 것. 그리고 항상 끼고 다니던 반지가 없어졌다는 점까지 발견 당시 두 사람의 상태는 꼭 닮아있었다. 장소와 수법, 성폭행에 이은 살인으로 추정되는 점까지 너무나도 비슷한 두 개의 사건. 신입 간호사 영주(가명) 씨의 사망은 동일범에 의한 연쇄살인의 시작이었던 걸까, 그저 우연의 일치였던 걸까.
제작진은 제보를 받은 후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8월 18일, 정확히 16년 전으로 돌아가 사건현장에서 프로파일러와 함께 그날을 분석해보았다. 취재 과정에서 당시 수사진이 받았던 또 다른 한 통의 제보전화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과연 사라진 두 개의 반지는 누구의 손에 있는 걸까?
"사건 발생 한 달 정도 지나 가지고요. 나주 경찰서 형사계로 전화가 옵니다. 일반 전화로. 전화가 걸려 와 가지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
- 미제사건수사팀 팀장 인터뷰 중
27일 토요일밤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건 현장의 상황과 시신이 남긴 단서를 추적해 드들강 사건과 너무나 닮은 나주 간호사 변사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본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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