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21·요진건설)가 프로 3년 만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김예지는 28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그러나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김예지는 시즌 2승을 노리던 김해림(27·롯데)을 2타차로 제압하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예지는 올 시즌 8차례나 컷 탈락 하는 불운을 겪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대회는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였다. 6위. 나머지 대회는 15~30위권이었다.
김예지는 이날 굵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하던 고진영(21·넵스), 김해림과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펼쳤다.
운이 따랐다. 1번 홀(파4)부터 라이벌이 한 명 줄었다. 고진영이 두 차례나 티샷이 OB(아웃 오브 바운스)가 나면서 쿼드러플 보기로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이젠 김해림과의 승부였다. 김예지는 다행히 5번 홀(파5)와 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김해림에 4타 차로 앞섰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9번 홀(파4)을 파로 마친 뒤 경기위원장이 7번 홀(파4) 규정 위반 상황을 설명했다. 김예지에게 우산을 씌워주던 캐디가 퍼트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아 2벌타를 받았다.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2위 김해림과의 격차가 순식간에 2타차로 좁혀졌다. 특히 김해림이 10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김예지는 한 타차로 쫓겼다.
하지만 김예지는 불안에 떨지 않았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타수를 지켜나갔다. 오히려 김해림을 비롯해 2위권 선수들이 타수를 잃으면서 김예지를 도와줬다.
김예지는 15번 홀(파5)와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18번 홀(파4)에서 4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김해림의 추격을 따돌리고 감격적인 우승컵을 안았다.
경기가 끝난 뒤 감동의 눈물을 훔친 김예지는 "대회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대회는 편안하게만 치자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7번 홀 받은 벌타에 대해서는 "걱정보다는 아빠가 실수를 하셔서 나한테 미안해 하시더라. 후반에는 아버지가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게 더 열심히 쳤다"며 다시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아버지는 내가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응원해주고 도와주셨다. 내가 골프를 그만둘 때까지 끝까지 옆에 있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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