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이자 꼴찌 kt 위즈의 고춧가루는 공평하게 뿌려지고 있다. 선배 팀들이 특별히 불평을 가질 일이 없을 듯 하다.
kt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1대4 대승을 거뒀다. 3연승으로 잘나가던 LG를 울렸다. LG는 이날 경기 경쟁팀 KIA 타이거즈 경기 결과에 따라 4위로 치고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kt에 발목을 잡히며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특히 LG는 헨리 소사를 선발로 내고도 상대 주 권 공략에 실패하며 패했기에 충격이 더욱 컸다.
kt가 이날 승리하며 이번 2연전이 1승1패로 마감됐다. 최근 kt의 행보가 재밌다. 일찌감치 선배 팀들과의 승차가 벌어지며 탈꼴찌 가능성은 멀어지고 있는 상황. 그래도 확 무너지지는 않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순위 경쟁 속 어느 한 팀에게 승리를 많이 내주면 다른 팀 입장에서 입이 나올 수 있는데, 매우 공평하다.
kt는 지난 16, 17일 광주 2연전 원정을 떠났다. 16일 첫 날 7대4로 KIA를 물리쳤다. 17일은 비로 취소. 일단 KIA는 kt 덕을 보지 못했다. 예외도 있다.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 2연전에서 kt는 모두 패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당시부터 중위권 팀들과는 순위차가 벌어진 9위였기에 다른 경쟁팀들의 데미지가 적었다.
kt는 20, 21일 양일간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승부에서도 1승1패를 기록했다. 23, 24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 2연전도 마찬가지. 다음 차례는 SK 와이번스였다. SK도 25일 승리하고 26일 패하며 2연승 획득에 실패했다. 마지막 주자 LG는 27일 경기에서 승리하며 2연전 싹쓸이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시즌 막판에는, 일찌감치 순위 싸움에서 탈락한 팀들과의 경기 결과가 큰 변수로 작용한다. 보통 하위팀들은 새 시즌을 위해 다양한 선수를 투입하며 실험을 하곤 하는데, 이런 가운데 갈 길 바쁜 팀들이 발목을 잡히면 1패가 2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아직 kt가 뿌릴 고춧가루는 남아있다. 일단 kt가 중위권 경쟁팀들에게는 공평한 모습을 보였는데, 진짜 중요한 시즌 마지막 kt의 경기력이 여러팀들의 순위를 가를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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