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다음달 7일 개봉하는 영화 '밀정'은 송강호 공유 한지민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개봉 전 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해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암살'을 통해 의열단과 단장 김원봉에 대해서는 많이 알라졌다. 하지만 '밀정'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영화 '밀정'은 독립운동가 김시현과 일본 경찰 경부 황옥 사이에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황옥은 아직 역사학계에서도 일본의 밀정이었는지 독립운동가였는지 의견이 분분한 인물이다.
'밀정'은 이 황옥 경부 사건을 각색한 작품이다. 의열단원 김시현은 단장 김원봉으로부터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운반하라는 명을 받고 안면이 있던 경기 경찰부 황옥 경부를 포섭하기로 했다. 김시현은 김원봉에게 황옥을 포섭하겠다고 밝혔고 김원봉은 직접 황옥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황옥을 직접 만난 김원봉은 그와 담판을 벌이고 김시현과 황옥은 함께 상하이에서 기차를 통해 신의주를 거쳐 경성으로 폭탄을 운반했다.
하지만 의열단 내부의 밀정으로 인해 황옥과 김시현이 각각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황옥은 재판에서 "김시현과 함께 폭탄 반입을 도운 것은 의열단 검거를 위한 비밀 작전"이었다고 주장해 일본경찰과 의열단원들을 동시에 경악케 했다.
이후 김시현은 징역 10년형에 처해지고 황옥은 2년 후 가출옥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도 황옥이 실제 일본 경찰의 비밀 작전을 실행한 것인지 법정에서 의열단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거짓증언을 한 것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황옥경부사건이라고 일컫는데 이 과정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이 '밀정'이다. 극중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이 독립운동가 김시현을, 송강호가 연기한 이정출이 황옥을 빗댄 인물이다. 이병헌이 연기한 정채산이 의열단장 김원봉을 모티브로 했고 초반 특별출연한 박희순이 분한 김장옥 역시 독립운동가 김상옥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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