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31일 광주 SK 와이번스전 9회초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로 뛰었던 지난해 9월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첫 세이브다.
살떨리는 위기를 어렵게 넘겼다. 김기태 KIA 감독은 7-5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승혁을 내리고, 윤석민을 호출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마운드에 있던 한승혁이 다소 불안하다고 해도,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첫 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윤석민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1번 박재상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윤석민은 박승욱, 최 정을 사구로 내보냈다. 연속 사구로 2사 만루. 큰 것 한방이면 동점이 될 수도 있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윤석민은 상대 4번 정의윤을 중견수 2루수 플라이로 처리,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⅔이닝 1안타 사구 2개 무실점. 5타자를 상대로 투구수 18개를 기록했고, 직구 최고 144km, 최저 141km를 찍었다.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했던 윤석민.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이 100% 구위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기회를 줬다. 팀의 간판 투수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석민은 30일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해 9회 등판했다. 1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첫날은 3-9로 뒤진 상황에서였다.
윤석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다는 (코칭스태프)지시가 있어 준비했다. 큰 부담은 없었다. 9회 첫 타자를 쉽게 잡으면서 조그 방심해 위기를 자초했다. 오랜 만에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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