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달빛전쟁' 1라운드 승자는 KBS였다.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이 맞붙었다. 두 작품은 방영 전부터 퓨전 판타지 사극을 표방했다는 점, 궁중 로맨스를 그려낸다는 점, '달'을 주요 매개체로 잡았다는 점, 최고의 인기스타들을 캐스팅했다는 점 등에서 비교가 됐던 작품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22일 첫방송되고 29일 '달의 연인'이 스타트를 끊으면서 드디어 맞대결이 성사된 것. 그 결과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29일 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30일 16.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달의 연인'은 29일 방송된 1회(7.4%)와 2회(9.3%)에 비해 30일 방송된 3회(7%)가 시청률이 하락하며 예상밖으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 중심에는 역시 박보검이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극중 츤데레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은 전작 tvN '응답하라 1988'의 무뚝뚝하고 순수한 최택 캐릭터를 완전히 벗어내고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능청스럽고 까칠한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도 일제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보검의 얼굴만 보고 있어도 6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는 묘하게 송중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라 관심을 끈다. 송중기는 유난히 KBS와 연이 깊었던 배우다. 2008년 '내 사랑 금지옥엽'을 시작으로 '아가씨를 부탁해'(2009, 카메오), '성균관 스캔들'(2010, 구용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 강마루) 등에 출연했고 '뮤직뱅크' MC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했던 계기가 '성균관 스캔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다 군 제대 후 송혜교와 함께한 '태양의 후예'를 만나 '유시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KBS 드라마국의 명예를 회복시켰다.
박보검은 송중기보다도 더 KBS와 인연이 깊다. '각시탈'(2012, 함민규)을 시작으로 '참 좋은 시절'(2014, 강동석 아역), '내일도 칸타빌레'(2014, 이윤후), '너를 기억해'(2015, 정선호) 등 대부분의 필모그래피를 KBS에서 쌓았다. 그런 그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KBS 월화극에 서광을 비추기 시작하면서 '잘 키운 KBS의 아들들'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시청률 20% 돌파도 무리가 아닌 상황. 과연 박보검이 소속사 형 송중기의 바통을 이어받아 KBS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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