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vs15vs15'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한화 이글스는 올해 타격으로 먹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진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지만, 그나마 타격에서 힘을 내준 덕분에 시즌 막판까지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83으로 리그 9위지만, 팀 타율은 2할8푼9리로 전체 6위다. 팀 홈런(116개)은 5위에 팀 타점(637개)은 전체 4위다. 7위에 남게해준 진정한 버팀목이다.
그런 한화 팀내에서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가 30홈런을 치며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간판 타자 3명이 똑같이 15개씩 기록 중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과 송광민, 그리고 올해 팀의 주장을 맡은 정근우가 주역들. 이 가운데 누가 먼저 강타자의 상징과 같은 '20홈런'고지를 밟게 될까. 그리고 과연 이 셋 중 몇 명이 20홈런 고지에 오를까.
부상이 없이 시즌을 마친다는 전제를 해야한다. 그럼 일단 세 후보군 중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달성이 예상되는 선수는 단연 김태균이다. 타격 스타일과 지금까지의 커리어, 그리고 최근 페이스 등에서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김태균은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장타력과 파워를 지니고 있다. 올해까지 커리어 14시즌 중에서 13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7시즌에서 20홈런을 넘어섰다. 게다가 최근 10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는 집중력과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페이스라면 향후 20경기 이내에 20홈런 달성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정근우와 송광민은 2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이 두 명에게는 공통점이 꽤 많다. 일단 데뷔 후 20홈런을 달성한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다. 올해 기록한 15홈런이 이들의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정근우는 2005년 프로 데뷔 후 첫 10시즌 동안은 1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다 한화 FA이적 두 번째 시즌인 2015년에 12홈런으로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4개로 개인 기록을 뛰어넘더니 지난 8월24일 넥센전에서 15호 홈런으로 새 기록을 달성했다.
송광민도 올해가 커리어하이 시즌이라는 점이 정근우와 닮았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네 번째 시즌인 2009년에 14홈런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던 송광민은 이후 부상과 갑작스러운 군복무 등 악재가 겹치며 단 한번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파워는 있지만,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2014년 11홈런으로 생애 두 번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부상에서 회복 후 본격적으로 홈런 잠재력을 발휘했다. 지난 8월21일 kt전에서는 15호 홈런으로 2009년의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정근우와 송광민에게는 커리어하이 시즌 외에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최근 홈런 페이스 부진이다. 최근 10경기에서 이들은 단 1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다. 시즌 막판 체력저하와 타격감 난조 등이 겹친 것. 사실 정근우는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시즌을 보낸 것이나 다름없다. 20홈런 고지를 밟지 못해도 비난해선 안된다. 가능성도 적다.
그러나 송광민은 좀 아쉬운 게 사실이다.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자질이 충분한데 시즌 막판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다. 팔꿈치 상태만 회복되면 5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 송광민은 늘 "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의식한다고 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타를 맞으면 운좋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타를 치기 위해서는 몸상태가 회복돼 온전히 타구에 힘을 실어야 한다. 결국 송광민의 20홈런 돌파는 그의 팔꿈치 상태에 달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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