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윤여정이 영화 '죽여주는 여자'로 연기 인생 50년 만에 파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재용 감독과 배우 윤여정의 세 번째 만남으로 주목 받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여배우 윤여정의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이 눈길을 끈다.
윤여정의 선택은 대부분 새롭고 신선했다. 1970년대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 '충녀'에서 당시에는 파격적인 새로운 여성 캐릭터로 한국의 팜므파탈로 불렸던 배우 윤여정은 이후 '바람난 가족'에서 첫사랑과 솔직하게 바람난 쿨한 시어머니, '돈의 맛'에서 젊은 육체를 탐하는 재벌가의 안주인, '여배우'에서 화려함을 벗어내고 민낯을 드러내는 여배우, '계춘할망'에서 오매불망 손녀만 생각하는 해녀 등 매 작품마다 강렬한 캐릭터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던 것.
올해로 연기 인생 50년을 맞이하는 이런 윤여정이 남다른 친분이 있는 이재용 감독과의 세 번째 만남 '죽여주는 여자'에서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극 중 윤여정은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았다. '소영'은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 소문난 할머니로, 하는 일에 대해 떳떳하지는 않아도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간절한 부탁에 진짜로 그들을 '죽여주게' 되면서 연민과 죄책감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미국 버라이어티(Variety)는 "윤여정은 1971년 '화녀'로 데뷔한 이래 영화와 TV를 오가며 중요한 역할들을 맡아왔지만, '죽여주는 여자'는 윤여정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인생작 중 하나(one of Lifetime achievements)로 기록될 것이다" 라며 극찬을 하였고,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윤여정은 "노인들의 성매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읽고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죽여주는 여자'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소영'은 뉴스를 통해서만 봤던 특별한 직업을 가진 할머니다. '소영' 역을 연기하면서 그녀의 삶과 인생,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기 쉽지 않은 힘든 과정을 겪었다"고 밝혔다.
한편 '죽여주는 여자'는 오는 10월 6일 개봉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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