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에서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노재근 코아스 회장의 리더십이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 기업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초 임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이에 앞서 코아스는 2014년 국세청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 사건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기업 신뢰도가 곤두박질치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더십에 금이 가고 있는 노 회장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30대 중반 회사를 차려 국내에 처음 사무용 시스템가구를 도입해 성공한 샐러리맨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4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뽑은 이달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도 선정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아스는 국내 사무용 가구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혁신을 바탕으로 '사무가구업계의 한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몸집을 키웠고,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제2의 도약을 내세우며 외연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코아스는 B2B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일반 소비자에게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84년 한국OA시스템란 이름으로 설립된 30년차 중견기업이다.
그런데 근래들어 코아스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기업 신뢰도가 좋지 못한 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올해 1월 경영진의 횡령 혐의 사건 등이 발생하며 주가 하락 폭을 더욱 키웠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월 회사 공금 22억원 가량을 빼돌리고 정상적인 회계처리인 것처럼 서류를 꾸민 혐의로 코아스 재경실장 최모씨를 기소했다. 횡령금액이 자본금의 5%가량에 해당한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경영진의 횡령혐의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사를 진행했다. 결국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받지 않았지만 기업 신뢰도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경영진의 횡령문제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재개 이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주식 거래가 재개된 지난 2월 15일 2265원 이던 주가는 2월 23일 1655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8월 31일 현재 주가는 1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영 투명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현재까지도 남아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아스 주가는 2015년 11월 4000원에 육박했다. 주가가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코아스의 경영 투명성 문제는 2014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세무조사 무마 관련 국세청 청탁 의혹을 받았다. 당시 금전 거래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두고 개인 간 친분에 의한 일로 일단락 됐지만 사안의 특성상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을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업계는 일각에선 코아스 내부 임직원의 잦은 사고와 관련, 감사 등의 내부 경영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아스 내부 사건사고 등이 샐러리맨의 신화로 여겨지던 노재근 회장의 리더십에 흠집이 나며 기업 투명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부 감사 강화 등을 통해 경영 투명성 확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칫 매출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이지 않는 곳 까지 디자인 한다'는 노 회장의 새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코아스는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지만 회사 내부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코아스는 지난해에 영업손실 78억3237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965억4327만원으로 전년대비 2.3% 줄었다.
코아스 측은 내부 사건은 직원의 개인적인 일로 기업의 경영 투명성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부 감사 시스템 강화를 통해 기업 이미지 재고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아스 관계자는 "내부 관리를 위해 감사 등 경영투명성 확보 계획 수립 및 시스템을 정비해 강화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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