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제대로 된 정극에 도전하는 '무한상사'가 '무한도전'의 '로맨스 드라마 특집'의 악몽을 지워줄까.
역대 '무한상사' 중 최고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액션·스릴러 버전 '무한상사'가 3일 드디어 공개된다. 이번 '무한상사'는 드라마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 등을 집필한 한국형 장르 드라마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펜을 들고 '라이터를 켜라' 등은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들어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시그널'의 주역인 김혜수, 이제훈, 김원해, '미생'의 전석호, 김희원, 송종학, 지드래곤, 전미선, 신동미, 영화 '곡성'의 주역 쿠니무라 준까지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뛰어넘는 카메오 군단이 합류해 기대를 높였다.
지난 8월 27일 드디어 공개된 '무한상사' 메이킹 영상은 시청자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충분했다. 특히 그동안 '무한상사'가 웃음을 중심으로 한 콩트식의 드라마였던 것과 달리 메이킹 영상에서 공개된 '무한상사'는 마치 잘 짜여진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웃음기를 쏙 빼고 땀에 범벅이 된 채 주차장을 질주하는 유재석과 이제훈, 김희원 등 내놓으라 하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은 예능 프로그램의 수준을 능가했다. 여기에 데뷔 이후 단 한번도 연기에 도전한 적 없는 지드래곤까지 10년 만에 정극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무한도전'의 정극 연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7년 드라마 특집을 진행,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이효리와 로맨틱 드라마 '로맨스'를 촬영했다. '무한도전'은 드라마 촬영에 앞서 배우 김수로에게 대사와 톤, 감정 전달 등 디테일한 부분의 지도까지 받았다.
하지만 '로맨스 드라마 특집'은 시청자들에게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완전한 콩트도 그렇다고 완전한 정극도 아닌 '로맨스'는 보는 이들의 손을 오글거리게 만들었다. '무한도전'만의 참신함이 실종된 뻔하디 뻔한 스토리와 연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재석은 이효리와 키스신까지 찍으며 열연했지만, 평소 '남매' 같은 모습을 보이던 두 사람의 로맨스 연기에 시청자는 몰입하지 못했다. '무한도전' 제작진이 단단히 힘을 준 이 '로맨스' 특집은 무려 4회 방송분으로 방영됐지만, 팬들 사이에서 이 특집은 '다시 보고 싶지 않은 특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극 드라마 연기'에 흑역사를 가지고 있던 '무한상사'가 김은희 작가의 미친 필력과 장항준 감독의 연출, 카메오로 출연하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로맨스'의 악몽을 지우고 '무한도전' 연기 특집에 새 역사를 쓰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무한상사' 본편은 3일 오후 6시 20분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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