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특공대'의 날이었다.
슈틸리케호의 중국전 승리에는 아우크스부르크(독일) 듀오 지동원과 구자철이 빠질 수 없었다. 지동원은 자책골로 기록된 선제골을 비롯해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전반에 관여했다. 구자철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일부에선 지동원이 '21경기 무득점'이라는 자극적인 내용을 부각시키는데, 경기 수가 아닌 몇 분을 뛰었는지 알아야 한다."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꺼낸 말이다. 중국전을 앞둔 지동원은 '편견'과 먼저 싸워야 했다. 빈 성적표가 문제였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21경기 무득점에 그친 지동원이 중국전 명단에 포함되자 비난의 화살이 슈틸리케호를 향했다. 포르투(포르투갈)에서 트라브존스포르(터키)로 임대된 석현준을 제외하자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지동원이 21경기서 출전한 시간을 합하면 실질적으론 10경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기 수에 초점을 맞추는 건 불합리 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은 한없이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동원은 중국전에서 전반 20분 정즈의 자책골로 연결되는 헤딩슛을 비롯해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구자철의 연속골을 도우면서 스승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구자철의 활약도 돋보였다. 손흥민(토트넘) 이청용과 2선에서 호흡을 맞춘 구자철은 안정감 넘치면서도 순간 상황을 놓치지 않는 영리한 플레이로 중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수비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힘을 보탰다. 후반 33분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교체되기까지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두 선수는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합작하며 성장했다. 지난 2013년부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 구도를 형성했다. 팬들은 두 선수의 성을 딴 '지-구 특공대'라는 애칭으로 활약을 응원해왔다. 슈틸리케 감독 앞에 선 '지-구 특공대'의 이날 활약은 만점을 줄 만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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