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스템은 얼마인가요?"
지난 31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K리그 1강'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 장착된 최첨단 시스템을 둘러본 중국 슈퍼리그를 비롯해 갑급리그(2부)와 을급리그(3부) 구단 사장과 단장, 사무국 관계자 등 70여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날 이들은 훈련 시 발생하는 소음을 흡수하는 흡음 플레이트를 사용한 실내훈련장부터 수중 트레드밀 시스템, 산소텐트 등이 갖춰진 재활센터를 보면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철근 단장의 총괄 지휘 하에 두 팀으로 나뉘어 클럽하우스 안내를 맡은 전북 관계자들에게 "이건 얼마인가", "저건 얼마인가"라고 물으며 구단 시스템 개선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이 정작 더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따로 있었다. 전북의 유소년 시스템이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전북 18세 이하 클럽인 영생고 선수들의 훈련을 참관했다.
이들이 한국의 유소년 시스템을 눈여겨본 이유가 있다. 중국의 유소년 시스템은 아직 미완이다. '속 빈 강정'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대국답게 규모는 세계 최고다. 중국 프로축구를 리딩하고 있는 광저우 헝다가 설립한 축구학교에는 운동장만 50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학생들은 2800명, 이 중 여학생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2017년까지 2만개, 2025년까지는 5만개의 축구전문학교를 늘릴 계획이다. 초·중학교에 축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 2020년까지 6살 이하 어린이 1억명이 매일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축구 시장의 규모도 5000억파운드(약 845조원)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도달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2030년 월드컵 개최와 우승이다.
중국 축구는 그 원대한 포부 달성을 위해 이제 한국을 발전의 발판을 삼으려는 모양새다. 중국 갑부 구단 허베이 화샤 싱푸가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한국 방문 때 두 명의 유소년 선수들을 데려와 전북에서 테스트를 받게 하고 있다. 2주간 이뤄질 테스트를 통해 허베이는 구단에서 육성중인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현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할 예정이다.
역대전적 17승12무1패로 '공한증'을 실감한 중국 구단 수뇌부들이 '공한증'을 모르는 유소년들에게만큼은 업보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중국은 이제 화려한 겉보다 알찬 속을 채워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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