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의 사인이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은 4일(한국시각) '메시의 사인을 계기로 한쌍의 부부가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여경으로 근무중인 세실리아 페르난데스는 연인 호르헤 파본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호르헤의 부친은 두 사람의 결혼에 좀처럼 확답을 주지 않았다. 고민하던 호르헤와 세실리아에게 주어진 숙제는 리오넬 메시가 뉴웰스 올드보이스에서 뛰던 시절의 유니폼에 친필사인을 받아올 것. 호르헤의 부친은 메시가 뉴웰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열렬한 응원을 보내던 팬이었다. 하지만 이미 오랜 세월이 흐른데다 철통보안에 둘러싸인 '귀하신 몸' 메시의 사인을 받기가 결코 쉐운 일은 아니다.
호르헤와 세실리아는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우루과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경기를 앞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숙소 앞에 찾아가 '레오(리오넬 메시의 애칭)! 유니폼에 사인해줘! 그럼 결혼할 수 있어! 제발!'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버텼다. 구구절절한 커플의 사연을 접한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이면서 과연 메시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메시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들의 도전은 실패로 끝나는 듯 했다.
절실함이 통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관계자는 이들의 사연을 접한 뒤 호르헤-세실리아에게서 메시의 뉴웰스 시절 유니폼을 전달 받았고, 메시의 사인을 받은 뒤 되돌려줬다. 또한 '결혼 축하, 레오'라는 글귀까지 적으면서 두 연인의 사랑을 응원했다. 호르헤의 부친도 결국 결혼을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호르헤와 세실리아는 SNS를 통해 내년 2월 14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발렌타인 데이'로 알려진 2월 14일은 아르헨티나에서 '연인의 날'로 정해져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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