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루키' 최충연(19)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금 밸런스와 구위로는, 남은 시즌 등판이 '무의미'하다고 코칭스태프가 판단했다.
삼성은 6일 대구 kt 위즈전에 앞서 장원삼을 콜업하고 최충연을 말소했다.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 때 148㎞까지 나오던 직구 스피드가 뚝 떨어졌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하체를 쓰지 못한다. 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더 던지다간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최충연은 앞으로 10년. 20년은 야구를 해야 할 투수"라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1군과 동행한다. 선배들이 던지는 모습만 봐도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충연은 지난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2안타 2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1군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1개 잡기가 힘겨웠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4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만 4개였다. 차라리 정면 승부를 하다 맞으면 괜찮지만, 정반대였다.
1회 선두 타자 민병헌 볼넷, 후속 오재원도 볼넷이었다. 3번 에반스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는 김재환을 또 한번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후속 타자와 승부는 좋았다. 오재일, 양의지, 박건우 등 까다로운 타자를 모두 넘어섰다. 하지만 2회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우월 솔로 홈런포를 허용했다. 낮게 형성된 초구 직구(138㎞)를 류지혁이 걷어 올렸다. 이후 삼성 벤치는 최충연이 9번 김재호에게 또 한 번 볼넷을 허용하자 두 번째 투수 김대우를 올렸다. 인내심이 바닥 났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1차 지명된 최충연은 키 1m90, 몸무게 85㎏ 등 신체 조건이 우수하다. 잘 키우면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몸도 유연하고 폼도 예쁘다. 하지만 시즌 초 옆구리 부상을 당한 뒤 투구폼이 미세하게 달라졌다. 위에서 내리꽂지 못하고 옆에서 공을 때린다. 류중일 감독도 "투구폼이 바뀌었다. 하체와 상체가 따로 노는 느낌"이라고 했다. 결국 1군 엔트리 말소를 피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스피드가 너무 안 나온다"고 했다.
최충연이 빠진 대신, 장원삼이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월 24일 허리 통증으로 말소된 이후 13일 만의 복귀다. 다만 100% 구위는 아니다. 이번에도 보직은 불펜이다. 류 감독은 "최충연이 선발에서 빠지면서 백정현을 그 자리에 투입할 계획이다. 장원삼은 경기 중후반 백정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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