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1회였다. 27분여간 수비만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시즌 15차전이 열린 6일 대구구장. 승부는 1회말 갈렸다. 삼성 타자들이 kt 선발 정성곤을 무너뜨렸다. 아웃카운트가 3개가 채워질 때까지 뽑은 점수가 무려 7점이다. 1번 박해민으로 시작해 3번 구자욱으로 끝났다. 타자일순. kt 야수들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 이닝에 지쳐갔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정성곤에게 물을 순 없다. ⅔이닝 4안타 3볼넷 7실점했지만, 자책점은 4점이었다. 두 차례나 야수 실책이 나온 탓이다. 첫 타자부터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김이 빠졌다.
어린 투수가 견디기에 다소 가혹한 상황이었다.
1번 박해민 타구 때부터 실책 1개가 올라갔다. 평범한 중전 안타를 중견수 이대형이 더듬었다. 무사 1루가 아닌 무사 2루. 박한이, 구자욱은 연속해서 볼넷이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선 최형우에게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0-2.
한일 통산 600홈런에 도전하는 이승엽을 상대로는 볼만 4개 던졌다. 다시 한 번 무사 만루가 됐다. 이후 조동찬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지영을 실책으로 내보냈다. 1루수 문상철이 바운드 계산에 실패했다. 0-3. 이 과정에서 문상철은 왼 발목 부상을 당해 곧바로 유민상과 교체됐다.
실점은 계속됐다. 8번 김재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9번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 때는 3루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았다. 또한 0-5이던 2사 1,3루에서도 박해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어느덧 양 팀의 점수는 0-6. 인내심이 바닥난 kt 벤치가 움직였다. 2번 박한이 타석이 되자 정면원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하지만 이상화도 2사 1,2루에서 박한이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론적으로 이대형의 실책이 아쉬웠다. 허무하게 득점권 위기를 만들어주며 투수를 흔들리게 했다. 1루수 문상철의 플레이도 땅을 치게 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며 1점과 아웃카운트 1개를 바꾸지 못했다. 너무 서두르면서 부상까지 당했다.
그렇게 kt 야수들은 이날 1회말에만 약 27분 동안 수비만 했다. 오후 6시37분께 시작된 이닝은 오후 7시4분 끝났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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