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5위 싸움이 진행되는 시즌 막판. 그래도 불펜을 보면 든든하다.
KIA 타이거즈 얘기다. 확대 엔트리로 인해 투수가 14명인데 허투루 올린 선수가 없다. 모두 팀에 필요한 투수들이다. 전반기 마지막에 임창용이 징계가 끝나며 합류해 마무리를 맡으며 불펜진의 틀이 갖춰지기 시작한 KIA는 이후 부상으로 빠졌던 심동섭 윤석민 김진우가 연이어 복귀했다. 이들은 모두 베테랑으로 믿을 수 있는 카드들.
이들이 나오면서 KIA의 마운드가 훨씬 탄탄해진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윤석민은 3경기에서 1홀드, 1세이브를 기록 중이고, 김진우는 지난 4일 광주 롯데전서 2이닝 무실점으로 449일만에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심동섭은 4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진의 활력소가 됐다.
선발 역시 든든하다. 양현종-헥터-지크의 3명의 확정 선발에 고효준 김윤동 홍건희 김진우가 4,5선발을 맡는다. 김 감독은 "4,5 선발은 선수의 컨디션과 상대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선발로 나가지 않을 때는 중간 계투로 나간다"라고 했다.
이들이 모두 나눠서 던지다 보니 예전의 과부하는 생각할 수가 없다. KIA 김기태 감독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상황에 따라서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다들 좋은 선수들이다보니 이길 때만 내보내야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 김 감독은 "점수차이가 많이 나거나 지고 있을 때는 투수들을 기용할 때 미안한 마음도 든다"라고 했다.
KIA는 6일 SK와의 원정경기서 8회말에만 4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7회까지 선발 헥터가 던진 뒤 8회말 고효준이 나왔고, 선두 조동화에게 안타를 내주자 곧바로 홍건희가 나왔다. 김강민희 희생번트에 1번 고메즈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왼손 김재현 타석이 되자 다시 왼손투수 심동섭을 투입. 김재현을 포수 땅볼로 처리해 2사 1,2루가 되고 3번 최 정 타석엔 박준표를 투입했다. 박준표가 최 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4번 정의윤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8회를 마무리. 자원이 많다보니 타자에 따라 투수를 대거 투입하는 '벌떼 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야구는 결국 투수놀음이다. 아무리 극심한 타고투저라지만 투수들이 잘 던질 땐 타자가 못치는게 야구다. 좋은 투수들이 모여있는 KIA는 그만큼 믿고 내보낼 자원이 많고, 남은 시즌에 총력전이 가능하다. 다른 경쟁자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마운드임엔 틀림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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