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6~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모두 패했다면? '가을야구'를 얘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LG가 히어로즈에 2연승을 거두고 포스트 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서 11대0 완승을 거뒀다. 상대전적 10승6패로 히어로즈와의 시즌 일정을 마쳤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상대전적에서 열세였는데, 확실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까지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 이런 흐름이 계속됐다면 4~5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LG는 이런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다시 기운을 차렸다. 상대가 '천적' 히어로즈였기에 더 의미있는 2연승이었다.
선발 류제국의 호투가 돋보였다. 류제국은 6회까지 3안타 무실점 호투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놓았다.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시즌 11번째 승리를 챙겼다. 막강 히어로즈 타선을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으로 압도했다. 이렇다할 위기없이 경기를 주도했고, 두 차례의 병살타 유도로 어깨를 가볍게 했다. 8월 이후 5승1패, 가파른 상승세다.
경기 초반 트윈스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1회말부터 LG 타선은 상대 선발 신재영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1번 김용의부터 4번 박용택까지 4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2루타를 때려 단숨에 3점을 뽑았다. 1이닝 4타자 연속 2루타는 역대 4번째다.
행운도 따랐다. 1회말 무사 2루에서 LG 2번 이천웅이 때린 공이 2루 베이스 모서리를 맞고 2루수 뒤쪽으로 굴절됐다. 2루 주자 김용의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 이천웅은 2루까지 내달렸다.
4회말 김용의의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한 LG는 7회말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 이병규의 3점 홈런으로 승리에 대못을 박았다.
류제국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경기를 편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포수)유강남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도움이 됐다. 사인대로 믿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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