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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그는 "한국에서 14년, 일본에서 8년 등 22년 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행운의 안타 2개를 반등의 기점으로 삼아 한일 통산 600홈런도 최대한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언뜻 보기엔 또 다른 대기록에 대한 야심이 담겨있는 소감. 하지만 정반대다. '빨리'라는 단어로 말하고 싶은 속뜻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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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승엽은 모든 포커스가 자신에게 맞춰진 작금의 상황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야구가 아닌 600홈런 달성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그는 후배들과 팀 미래를 위해서 이제는 자신이 '조연'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그렇게 행동한지도 꽤 됐다. 하지만 600홈런으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달 20일을 끝으로 침묵이 계속되면서 동료들과 팀이 부담을 가질까 염려스럽다. 그래서일까. 그는 일찌감치 한일 통산 600홈런 의미를 축소시켰다. "이건 온전히 나 혼자만의 기록이다. KBO리그 공식 기록이 아니다. 별 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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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번에도 남다른 이승엽의 인성만 재차 확인하게 된다. 왜 그가 '최대한 빨리 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한 것인지. 본심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삼성 관계자는 "그런데 그 홈런도 팀이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치고 싶지 않아 한다. 요즘도 꼭 장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오직 컨택트 위주의 스윙만 한다"며 "이승엽의 역사적인 홈런을 돌아보면 대부분이 경기 초반 나왔다. 그는 홈런 개수보다 자신의 홈런으로 인한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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