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드래프트 생각 없이 팀을 만드는 게 우선 아닌가."
팀 10년 농사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프로농구 올해의 신인드래프트. KGC 김승기 감독은 이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 좋은 선수가 들어온다면 당연히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지만, 여기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다.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KGC. 김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과 한희원, 김종근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어우러지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그런데 프로농구 10개팀이 마지막까지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 있다. 바로 다가오는 신인드래프트.
이번 드래프트는 내달 18일 열린다. 관심이 매우 뜨겁다. '이 선수를 뽑으면 10년 농사를 성공할 수 있다'는 선수들이 매물로 나온다. 고려대 이종현 강상재, 연세대 최준용이 그 주인공들이다. 기도라도 해서 이 선수들이 올 수 있다면, 구단 관계자들은 하루종일 기도를 할 기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쿨했다. 물론, 이 선수들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에 흔들리면, 팀 운용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이 선수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즌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말하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 번째. 특정 포지션을 비워놓고 준비를 했다가는 팀 조직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 시점, 선수들의 조직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시즌 중 좋은 경기력이 기대된다. 8분의 3 확률에만 의지하고 있을 수 없다. 또 하나는 이 선수들의 이름값에 너무 홀리면 안된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결국, 프로 무대에서 하는 걸 봐야한다. 대학 무대에서 아무리 좋은 활약을 해도 프로에 적응하지 못하면 끝"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퍼즐 조각이 맞지 않으면 전체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만약, 세 선수 중 1명을 뽑는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이는 절대 전력이 아닌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는게 맞다"고 했다. 프로 무대를 흔들 정도가 되려면, KGC에서 뛰고 있는 오세근의 신인 시절 정도가 돼야 한다. 그런데, 현재 인기있는 그 선수들이 오세근의 신인 시절만큼 임팩트가 있을까 생각하면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렵다.
그리고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고, 나는 이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우리 선수들을 데리고 부족하다고 하면 안된다. 열심히 땀흘리는 우리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와사키(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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