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현범(22·제주)이 동갑내기 절친 김승준(울산 현대)과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제주는 11일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과 격돌한다. 이날 경기는 3위 탈환을 위한 중요한 승부처로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3위 울산(승점 41점)과의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안현범-김승준의 절친 대결이다. 이들은 지난해 울산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입단 동기인 이들은 축구계에 소문난 '단짝'으로 불린다. 올 시즌 안현범이 제주로 이적한 뒤에도 꾸준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막역한 사이다.
하지만 유니폼을 바꾼 뒤에는 우정의 그림자 뒤에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결은 공격의 맞불이 아닌 공수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현범은 최근 오른쪽 윙백으로 변신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안현범이 윙백으로 나섰던 5경기에서 제주는 무패질주(4승1무)를 했다.
지난달 27일 성남전에서는 후반 46분 짜릿한 극장골을 터트리며 제주의 1대0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김승준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김승준은 지난 3일 서울 원정에서 막판 동점골을 터트리며 2대2 무승부를 견인하며 울산의 3위 등극을 도왔다.
수비수 안현범은 울산 좌우 측면 날개인 코바와 김승준과 정면 충돌한다. 특히 자신감을 충전한 절친 김승준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안현범은 "측면 수비수로 나선다면 코바와 (김)승준이를 막아야 한다. 특히 승준이랑 친한데 그라운드에서는 봐줄 생각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3위 자리를 놓고 소속팀도 친구들도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K리그에 좋은 스토리텔링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결과만큼은 양보할 생각이 없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후회없이 뛰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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