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엇갈린 28라운드였다.
수원FC(승점 26)는 활짝 웃었다.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인천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두며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2개월10일만의 탈꼴찌였다. 조덕제 감독은 "클래식에서 잘 버티니까 이런 날도 온다"며 감격해했다. 반면 포항(승점 35)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날 열린 전남 원정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상승곡선을 그리던 포항은 '제철가형제' 전남전 패배로 9위로 추락했다. 아직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성남·승점 38)와의 승점차는 3점이지만 그룹B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최진철 감독은 경기 후 위경련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맞이한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두 팀의 준비법은 확연히 달랐다.
수원FC는 말그대로 휴식으로 휴식기를 보냈다. 경기 후 5일 가까이 쉬었다. 평소 훈련량이 많은 수원FC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 휴가 계획을 공지했더니 몇번이고 '정말이냐'고 묻더라"고 웃었다. 그간 쉼없는 레이스에 지친 선수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만큼 무리하기 보다는 분위기를 이어가는게 좋다는 판단에서였다. 휴가 복귀 후에도 강한 훈련 보다는 컨디션 점검과 연습경기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괜찮다. 부상자도 없다. 베스트 전력으로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반면 포항은 칼을 갈았다. 휴식도 2일로 제한했다. 곧바로 모여 오전과 오후 강도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절박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다. 하지만 부상자가 제때 돌아오지 않아 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수철 이광혁 박선주 오창현 등은 모두 팀의 핵심자원들이다. 최 감독은 "경기력은 많이 좋아졌는데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엔트리짜기 조차 쉽지 않다"고 씁쓸해 했다.
상반된 두 팀이 10일 만난다. 포항과 수원FC는 포항스틸야드에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의 관계는 악연 혹은 인연이다. 포항은 수원FC만 만나면 약해진다. 2연패다. 수원FC는 포항만 만나면 웃었다. 2연승이다. 벼르고 있는 최 감독은 수원FC의 '정신력'을 위험요소로 꼽았다. 최 감독은 "경기력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유독 우리만 만나면 수비진들이 강하게 부딪힌다. 이 부분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조 감독은 이번에도 이겨보겠다는 의지가 있다. 전술의 포인트는 '측면'이다. 조 감독은 "상대가 전력에서 낫지만 우리가 우위를 보일 수 있는 쪽이 측면이다. 측면 자리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기술이나 경험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극과 극의 휴식기를 보낸 포항과 수원FC, 두 팀의 29라운드 동상이몽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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