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의 주인공이었지만 웃지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11일 대전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뜻깊은 홈런 기록을 세웠다. 물꼬는 박정권이 텄다. 3회초 1아웃 주자 2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카스티요를 상대한 박정권이 높은 직구(154km)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팀 홈런 1위인 SK의 시즌 116번째 홈런.
그리고 9회초 최정이 한화 윤규진을 상대해 좌월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37호. 개인과 구단 신기록을 수립하는 아치였다. SK 구단 역사상 토종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은 2003년 이호준(현 NC)의 36개. 이후 토종 선수 중에서는 이 기록을 깬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최정이 자신의 시즌 37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이호준의 기록을 넘어섰다. 당연히 자신의 최고 기록도 훌쩍 넘어 섰다. 정규 시즌 남은 기간 40홈런에 도달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동시에 최정이 구단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SK의 팀 홈런 기록도 함께 깼다. 종전 기록은 2009년 133경기에서 달성한 166홈런. 최정의 홈런으로 SK는 132경기만에 167홈런을 때려내며 자체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날 SK는 한화에 6-7로 역전패 했다. 신기록을 세우고도 웃을 수 없었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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