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38억 셋업맨'의 몰락과 함께 가을 야구의 희망을 접어야 할 처지가 됐다.
롯데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셋업맨 윤길현이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8대12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6-8로 뒤진 7회초 손아섭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상황.
롯데는 8-8이던 8회말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LG 선두타자는 양석환. 윤길현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35㎞짜리 변화구를 던지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시작부터 불안감이 드리워진 셈.
이어 이천웅을 상대로는 134㎞짜리 변화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무사 1,2루서 정상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LG 벤치는 번트 사인을 냈다. 3루쪽으로 흐르는 공을 3루수 황재균이 잡아 3루로 던져 2루주자를 잡아 1사 1,2루가 됐다.
대타 채은성이 들어섰다. 하지만 윤길현은 풀카운트에서 6구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크를 범했다. 투구 직전 모은 두 손을 움찔한 뒤 발을 풀었다. 명백한 보크였다. 이어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로 바뀌었다.
윤길현은 1번타자 김용의를 삼진으로 잘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이형종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146㎞ 직구가 높은 코스로 들어가면서 라인드라이브 좌전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 윤길현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정성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고 다시 2점을 허용했다.
지난해 FA 계약을 통해 38억원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길현은 올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특히 최근 위기 상황서 등판할 때마다 난타를 당하며 경기를 그르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4-1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3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하며 한 점차로 쫓겼다.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9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으로 겨우 승리를 챙겼다.
이어 9일 삼성전에서는 5-5 동점이던 8회초 1사 만루서 마운드에 올라 최형우에게 2타점 우전안타를 얻어맞았고, 결국 롯데는 두 점차로 패했다. 그 바람에 윤길현 등판 전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간 박시영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LG전은 8회말 처음부터 끝까지 제구력 난조 뿐만 아니라 구위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난타를 당해 결승점을 내줬다.
롯데는 전날까지 공동 5위 KIA 타이거즈와 LG에 4.5경기차로 뒤진 8위였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진 롯데는 8위 자리마저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9위로 추락,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윤길현은 이날까지 54경기에서 6승6패, 2세이브, 14홀드, 8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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