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SK 와이번스 최승준(28)은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전치 8~10주 예상. 재활에만 10주 가까이 소요되는데, 실전 점검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정규 시즌 아웃으로 보였다.
자신도 팀도 아쉬운 부상. 정상호 보상 선수로 SK에 온 최승준은 다치기 전까지 19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보상 선수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정의윤에 이어 또 한번 이적생 신화를 써내려가던 중 예상치 못한 부상에 부딪혔다.
그런데 2개월도 지나지 않은 9월 11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최승준을 볼 수 있었다. 표정도 밝았다.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김용희 감독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조심스러워 했지만, 최승준의 복귀를 누구보다 바랐었다.
선발이 아닌 대타 대기를 준비한 최승준은 타격 훈련을 집중해 마쳤다. 빠른 복귀에 대해 묻자 "처음에는 회복이 더뎠는데, 코치님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정해진 스케줄대로 하다보니 그때부터 재활 속도가 빨라졌다"는 최승준은 다쳤던 그날을 떠올렸다.
"처음 다쳤을 때는 솔직히 타박상인 줄 알았는데 일어나려고보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 테임즈 발에 다리가 걸리면서 다쳤다. 계속 타박상이길 기도했다. 그런데 인대 부상이라더라. 그나마 수술이 아니라 재활인 것에 위안을 삼았다"는 최승준은 "낙법을 배워야겠다"며 웃었다. "무리해서 뛰다가 다쳤다. 두고두고 아쉽다."
LG에 있을때 왼쪽 무릎을 다친 적이 있어 신경이 안쓰일 수는 없다. 최승준은 "덩치도 크다보니 당연히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지금은 전혀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약 2개월간 팀을 떠나있다가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 돌아왔다. 중요한 시기인만큼 개인 성적 욕심은 버렸다. 최승준은 데뷔 첫 20홈런에 1개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다쳤을 때는 그런(홈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시즌 아웃이라고 생각했다"는 최승준은 "빨리 돌아왔지만 내 기록이 먼저는 아니다. 재활하면서 팀 분위기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20홈런은 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복귀전에서 대타로 타석에 선 최승준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화려한 복귀'는 아니었지만 다시 출발선에 섰다는데 의의가 있다. 최승준은 "아프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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