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에 바뀐 거라 나도 신기하다. 어떤 차이인지를 모르겠다."
NC 다이노스 중견수 김성욱(23) 이야기다. 그에게 올해 큰 변화가 찾아왔다. 올해로 프로 입단 5년차, 작년까지 그의 입지는 좁았다. 비 주전으로 대수비 또는 대주자였다. 그러나 요즘은 선발 출전 기회가 많다.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거의 선발 처럼 고정적으로 나간다. 이런 변화의 출발은 딱 하루만에 찾아왔다. 지난 6월 5일 부산 롯데전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린드블럼을 상대로 4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결승타 포함 4안타 4타점의 원맨쇼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 전까지 1할도 채 되지 않았던 타율은 단숨에 1할5푼2리 끌어올렸다. 현재 타율은 2할8푼. 그날 이후 김성욱의 야구가 달라졌다. 그를 9일 고향 광주에서 만났다.
김성욱은 "나도 잘 안 될 때와 지금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옛날에는 어떻게 할 지를 몰랐는데 요즘은 방향을 찾아서 가는 것 같다. 잘 안 맞을 때는 6월 5일 롯데전 영상을 찾아 본다"고 말했다.
김성욱에게 린드블럼은 어떤 선수로 뇌리에 남아 있을까. 그는 "린드블럼의 공은 치기 쉽지 않다. 이상하게 그때 첫 맞대결이었는데 홈런 2개가 나오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롯데의 에이스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그날 김성욱에게 혼쭐이 나면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페전투수가 됐다.
올해 김성욱은 홈런을 14개나 쳤다. 타점도 46개. 결승타 8개로 이 부문 공동 21위다. 김성욱은 덩치(키 1m81 체중 83㎏)에 비해 펀치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홈런수에 나도 놀라고 있다. 이렇게 많이 칠지는 몰랐다. 하지만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학교 다닐 때도 펀치력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멀리 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성욱은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서림초-충장중-진흥고를 졸업했다. 그리고 2012년 신인 지명 3라운드 전체 32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때는 그 누구보다 무거운 걸 많이 들어올렸다"고 했다. 김성욱은 가까이서 보면 운동 선수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보통의 몸집에 얼굴이 운동 선수 치고는 너무 깨끗하다. 한 여름이 지났지만 탄 흔적이 전혀 없다. 그런 그가 타석에만 들어가면 괴력을 발휘해 '소년장사'로 돌변한다.
그러나 김성욱의 말 처럼 아직 그는 자신의 타격 기술을 완성했다고 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꾸준히 타율 3할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은 자기 만의 것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김성욱은 아직 자신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변화를 시작했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알에서 깨어나 바람직한 성장 곡선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성욱은 요즘 어떤 느낌으로 야구장으로 출근할 지가 궁금했다. "후회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 요즘은 야구가 재미있다. 오늘 하루 잘 안 됐다고 자책하지 말고 즐겁게 야구하자."
광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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