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게 캠페인 <12>] 부산광역시 기장군 '생활커피' 정관도시점
"좋은 일을 하면 그만큼 복이 옵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생활커피' 정관도시점의 류성운 대표(38)는 "기부를 하면서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나눔=행복 바이러스'라는 신념이다.
류 대표가 기부를 시작한 것은 9년 전인 2007년. 당시 존경하던 직장 선배가 조금씩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화를 받았다. 그러던 중 크리스마스 때 우연히 그 선배를 따라 노인복지시설과 아동복지시설을 갔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 어르신들이 정말 행복해하는 거에요. 크리스마스라고 술 마시고 노는 것보다 훨씬 보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아이들을 좋아해서 우선 아동후원 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 매월 3만원씩 기부를 시작했다.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얼마 뒤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결혼 4년 만에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서 진행하는 '착한가게'에 가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류대표는 8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올해 4월 '생활커피'를 오픈했다. 큰 욕심없이 유지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뜻 밖에 개업 첫 달에 1,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좋은 일을 하니까 매출도 좋구나'란 생각이 든 것은 당연. 이 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사랑의열매에 모두 전달했다. 통 큰 기부다.
"공신력있는 단체라 믿음이 갔습니다. 알아서 좋은 일에 써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류 대표는 이와 별도로 7월에 '착한가게'에도 가입해 매달 수입의 일정액을 이체하고 있다.
류 대표의 기부는 주변 사람들도 변화시켰다. 일단 아내가 바뀌었다. "생활비는 쥐꼬리만큼 주면서 왜 이렇게 기부를 많이 하느냐"며 타박하던 아내가 요즘에는 복지시설 아이들 선물을 고를 때면 더 비싼 걸 찾게 됐다.
류 대표는 멀리 네팔의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뜻이 맞는 사람들 몇몇이 모여 재봉틀과 책가방을 전달하고 있다. "학교에 안 다니는 어린이, 기술 배우는 어린이들이 많아요. 작지만 도움이 됐으면 해서 시작했습니다."
류 대표는 네팔에 학교를 짓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아직 자금이 부족하지만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으로 열심히 모으고 있어 곧 결실을 맺을 듯 하다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일이 잘 풀리면 '내가 좋은 일을 해서 그렇다'고 한 번 더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나를 위해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직접 해 봐야 그 느낌을 아는 법. 나눔 역시 마찬가지다. 류 대표는 "일단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권유한다. "만원도 좋고 2만원도 좋고 일단 나눔을 시작하면 왜 좋은 지 알게 되고, 돈을 더 벌면 더 하게 됩니다. 정말이에요"라며 활짝 웃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착한가게란?
중소 규모의 자영업소 가운데 매월 수익의 일정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뜻한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5년 시작해 2016년 7월 말 16.226곳이 가입해 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싣는다. 현재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과 함께 지역내 착한가게를 발굴하는 '우리 마을 착한 기적 만들기' 캠페인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골목이나 거리에 있는 가게들이 단체로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문의: 홈페이지(http://store.chest.or.kr/), 사랑의열매 콜센터(080-89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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